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4강 외교는) 정치 외교가 아니라 경제 외교”라며 “4개국을 순방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경제와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14일 미국을 시작으로 주변 4강 순방에 나서는 이 후보는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외교 관련 현안보고 회의에서 “세계가 자원 외교를 갖고 경쟁을 하고 있다. 금년이 잘돼야 내년이 잘될 수 있다”며 “금년에 (주변) 4개국과 경제와 자원 외교를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동부 시베리아에 한국 기업이 진출하는 문제에 대해 발표한 바 있는데 그것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남북관계와 관련 ‘비핵ㆍ개방 3,000 구상’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비핵 3,000이라고 해서 무조건 (지원)해주는 걸로 알더라”며 “무조건 퍼주기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에 대해 “외국 순방 때 기업의 생산 현장을 살피고 그 국가의 최고경영자(CEO)를 만나는데 좀더 중점을 두겠다는 실용주의적 의미”라며 “미국 방문 시 유수의 대기업 CEO들을 만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미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 의제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모든 것이 조금 더 있어야 되니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2일부터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기왕에 하는 것인 만큼 잘 됐으면 좋겠다”며 원론적 반응을 거듭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청계천 복원 2주년(10월1일)을 하루 앞둔 30일 축제가 열리고 있는 청계천을 찾아 “청계천에 서울 사람 뿐 아니라 지방에서 외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명소가 돼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청계천을 사랑하는 상인들의 모임’ 회원 20여명과 1시간 여 동안 청계천 물줄기를 따라 걸었고, 나들이 나온 시민들은 “명박 오빠 사랑해요” “이명박 파이팅”을 연호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한반도 대운하 재검토 논란과 관련, “재검토가 아니다”며 “환경이 최우선이라고 하니까 (운하가) 친환경적이라는 것을 보여주어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운하에 대해 설명할 기회가 없었다. 청계천도 처음에는 반대가 많지 않았느냐”고 반문한 뒤 “우리가 직접 설명하면 못 믿을 테니 제3자인 세계적인 환경 전문가들을 모셔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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