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경선을 치르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이 29,30일 '슈퍼 4연전'을 치르면서 충격에 휩싸였다. 텃밭이랄 수 있는 광주ㆍ전남 경선의 투표율이 22.6%에 그친 데 이어 부산ㆍ경남에선 14.6%까지 추락하면서 "이제 경선 흥행은 물건너갔다"는 자조가 흘러나오고 있다.
29일 경선이 치러진 광주와 전남의 투표율은 각각 20.7%, 24.3%였다. 범여권의 전통적 지지기반이고 상대적으로 정치의식이 높은 지역인데다 세 후보가 추석 연휴 동안 총력을 기울였던 점 등을 감안하면 "처참한 수준"(한 재선의원)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30일 부산(14.3%)과 경남(15.1%)의 투표율은 지금껏 경선이 치러진 8개 지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신당은 추석 연휴 전에 치러진 울산ㆍ제주, 충북ㆍ강원 등 4개 지역의 평균 투표율이 20%를 갓 넘길 때만 해도 이번 주말 4연전이 흥행몰이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었다. 특히 당내에선 광주ㆍ전남의 투표율이 40%에 육박할 것이란 장미빛 전망을 내놓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들 지역 지지층의 외면에 대해 한 소장파 의원은 "신당 경선에서 대선 승리의 희망을 발견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어느 후보도 시대정신을 선도하지 못하고 있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맞설 만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부산ㆍ경남 경선을 앞두고선 캠프 상호간 부정선거 공방이 가열되면서 감정싸움 양상까지 빚어졌다. "경선 일정의 반환점을 돌았지만 앞으로도 경선 흥행은 어려울 것 같다"(국민경선위 관계자)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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