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의 빚도 늘고, 금융 자산도 늘고 있다.
부동산 등 실물자산 투자는 줄어든 대신, 증시 활황에 힘입어 빚을 내 주식이나 펀드 투자를 하는 개인들이 증가한 때문으로 보인다. 돈이 없어 빚을 늘렸다기 보다는 투자를 위해 빚을 냈다는 얘기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개인 부문의 부채 잔액은 총 699조1,000억원으로 3월말에 비해 2.7%(18조3,000억원) 증가했다.
통계청이 추계한 지난해 말 인구(4,829만7,184명)로 나눠 보면 1인당 빚은 1,447만원에 달한다. 개개인의 빚 규모가 1분기 새 30만원 가량 늘어난 셈이다.
빚이 늘어난 이상으로 금융자산도 증가했다. 개인 부문의 금융자산 잔액은 6월말 현재 1,632조5,000억원으로 3월말에 비해 103조5,000억원, 6.8% 급증했다. 분기 증가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폭이다.
개인들의 금융자산이 불어난 것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주식시장 활황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부동산에 투자했던 자금은 물론 증권사 등에서 신용융자를 받은 자금을 동원해 주식이나 펀드 투자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중 개인 부분의 주식 및 수익증권(펀드) 운용 규모는 16조원으로 전분기(2조7,000억원)에 비해 6배 가량 늘어났다. 이에 따라 개인의 금융자산을 금융부채로 나눈 배율은 3월말 2.25배에서 2.34배로 높아지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기업의 경우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과 유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비투자가 호조를 보이면서 2분기 자금조달 규모가 53조9,000억원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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