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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미얀마에 강경입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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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미얀마에 강경입장 왜?

입력
2007.09.2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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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반정부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있는 미얀마 군사정권에 대해 연일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배경과 파장이 주목된다.

미얀마 관리 14명에 대한 미국 내 자산동결을 비롯, 즉각적인 미얀마 제재조치에 착수하는 등 과거에 비해 기민하게 움직이는 것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특별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중론이다.

부시 대통령은 27일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을 따로 접견할 계획이 당초에는 없었으나 집무실에서 양 부장을 면담할 수 있도록 일정을 바꿨다.

미얀마 군사정권이 폭력진압을 중단하고 민주정부로의 평화적 이양을 시작하도록 중국 정부가 미얀마에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부시 대통령은 유엔 총회 연설에서도 미얀마 사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부시 대통령이 미얀마의 민주화에 전에 없이 강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라크전에서의 실패를 다른 외교분야에서 만회하려는 의도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사태를 계기로 국제무대에서 미국 외교의 과제로 내세운 ‘민주주의와 자유의 확산’이라는 슬로건에 다시금 불을 지피겠다는 뜻이다.

부시 대통령이 이 같은 의지를 어디까지 관철하려 할 것인지는 분명치 않으나 이 같은 기류는 부시 행정부내 강경 보수세력이 다시 득세할 가능성과도 맞물려 있다.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최근 부시 행정부 내에서 심상찮은 조짐이 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가능성은 더욱 크다고 봐야 한다.

미얀마 사태는 부시 행정부가 북한의 인권 문제 등에 어떤 태도를 취할 지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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