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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할 땐 CEO의 사생활도 꼼꼼히…

입력
2007.09.2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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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CEO)의 사생활과 경영을 연결짓는 연구가 잇따라 외신에 공개되고 있다. 속설에 가까운 이런 연구는 CEO 역할을 과대평가한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먼저 CEO 가족의 애사는 회사 실적을 악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대 다니엘 올펜존 교수 등 3명은 덴마크 7만5,000개 기업실적과 CEO 가족사망의 관련성을 추적했다. 그 결과 CEO의 자녀가 숨진 회사는 2년 뒤 총자산이익률(ROA)이 21.4% 하락했다. 숨진 자녀가 어릴수록 하락 폭은 더 컸다.

배우가 사망하면 14.7%, 부모가 숨지면 7.7% 가량 이익률이 떨어졌다. 여성이 CEO인 회사에서 그 정도는 더욱 심했다. 특이한 것은 장모가 숨지면 반대로 이익률이 올라간다는 점이다.

1997년 아들이 살해되는 슬픔을 격은 타임워너의 CEO 제럴드 레빈은 “나는 이에 영향 받지 않고 25시간 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후 3년간 상승하는 주식시장에서 타임워너 주가는 하락했다.

다른 연구에선 CEO가 대저택에 살면 회사 주가가 시장평균 이하로 하락했다.

미 애리조나주립대의 예르맥, 크로커 류 교수가 2004년 S&P500 기업의 CEO 집 크기를 조사한 결과 중간치는 520㎡였다. 그런데 집이 929㎡를 넘거나 대지가 4만㎡ 이상이면 회사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했고, 3년 뒤 그 폭은 25%에 이르렀다.

이는 CEO가 현재 자리에 만족해 부를 만들기보다 즐기려 한다고 시장이 믿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대저택에선 정원, 인테리어 등에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해 회사에 대한 관심이 전보다 줄어든다는 점도 지적된다.

그래선지 97년 힐튼호텔 CEO 스테판 볼렌바흐가 1,194㎡의 대저택을 산 뒤 S&P500지수가 75% 오르는 동안 회사 주가는 70%나 빠졌다. 테넷 헬스케어의 경우 2005년 CEO가 929㎡ 저택을 구매한 이후 주가는 60% 이상 하락했다.

외부에서 CEO가 ‘베스트’로 평가 받거나 수상을 해도 회사 실적과 주가가 떨어지는 사례가 나타났다. 역시 스타 CEO는 경영보다 바깥일에 신경을 더 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언론을 좋아하고 자기애가 강한 CEO는 리스크를 감수하는 경향도 높아 회사 실적의 변동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세계 최대 CEO 조직체인 비스타지 회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CEO 1,582명 중 43%는 맏이였다. 맏이가 장악력이나 책임감 등에서 다른 형제보다 뛰어나 조직의 수장이 되는 경향이 높다는 것이다. 막내는 23%, 중간에 낀 형제는 33%에 불과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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