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반정부 시위가 군사정부의 무력진압으로 대규모 유혈 사태로 번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승려와 시민들의 항거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소집되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미얀마에 유엔 특사를 파견키로 하는 등 국제사회의 압박도 강도 높게 진행되면서 45년간 철권통치를 이어온 미얀마 군부 정권이 위기에 처하고있다.
군정이 반정부 시위에 대해 무력진압에 나선 이틀째인 27일 시위대는 전날 1만명에서 7만명으로 급격히 세를 불리면서 양곤 시내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무장 군인의 발포로 술래탑 주변에서 시위를 취재하던 일본 ‘APF 뉴스’ 소속의 사진기자 1명을 포함, 최소 5명이 유탄에 맞아 숨졌으며 수십명이 부상했다.
에 흐툿 미얀마 정부 대변인은 양곤 시내에서 모두 9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했으며, 정부군도 3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전날에도 시위 진압과정에서 최소 4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얀마 군경은 이날 새벽 양곤의 불교 사원 두 곳을 급습해 승려 100여명을 체포했다. 군경은 또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지도자 2명도 체포하는 등 최근 이틀 사이 300여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사회의 대 미얀마 군정 제재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이 26일 미얀마 정부에 무력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미얀마에 이브라힘 감바리 전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을 특사로 임명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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