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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펀드 보수 '바가지'

입력
2007.09.2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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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나 자산운용사들이 소수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사모펀드보다 일반인 대상의 공모펀드에서 더 많은 보수를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펀드 투자자들은 펀드 가입ㆍ환매 때 내는 수수료 외에 가입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운용보수(자산운용사), 판매보수(증권 은행 등 판매회사) 등을 내야 한다.

28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수석전문위원실에서 펴낸 '2007 국정감사 정책현안'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현재 전체 펀드의 운용보수율은 연 0.38%이지만, 공모펀드만 따로 집계할 경우엔 0.48%로 높아진다.

판매보수율 역시 전체 펀드로는 연 0.63%인 반면, 공모펀드는 0.87%에 달한다. 기관투자가 등 '큰손'이 주 고객인 사모펀드에 비해 공모펀드가 홀대를 받고 있는 셈이다.

펀드 판매 이후에까지 해마다 판매보수를 징수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수석전문위원실은 "최근 적립식 투자를 중심으로 장기투자가 확산되면서 펀드에서 지속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판매보수에 대해 합리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있다"고 밝혔다.

7월 말 펀드설정 잔액 263조원을 감안하면 전체 판매보수는 연간 약 1조7,000억원, 운용보수는 약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판매보수율은 ▦2004년 말 0.54% ▦2005년 말 0.67% ▦2006년 말 0.82%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수석전문위원실은 "펀드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규모의 경제에 따른 이익을 감안해 판매보수와 판매수수료를 내릴 필요가 있다"며 "판매채널을 다양화해 경쟁 확대를 통해 보수와 수수료 인하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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