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이 30억원 가까이 되는 역대 최고가 씨수말이 국내에 도입됐다. KRA(한국마사회)는 미국산 종마 포레스트캠프를 지난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반입했다고 28일 밝혔다. 포레스트캠프는 국내 검역절차를 마친 뒤 제주 경주마육성목장으로 옮겨져 내년 3월부터 자마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해 10살인 포레스트캠프는 순수하게 몸값만 310만 달러로 지난해 300만 달러에 수입된 메니피를 제치고 역대 국내 최고가마의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메니피가 도입될 당시 40억원짜리 종마로 화제를 뿌렸지만 당시 높은 환율이 산정된 것일 뿐 실제 몸값은 포레스트캠프가 10만 달러 더 비싸다. 운송료와 보험료 등 제반경비를 더하면 포레스트캠프의 실제 도입비용은 약 38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포레스트캠프는 우수한 국내산마 증식을 위한 마사회의 방침에 따라 국내에서 무료교배에 나서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1회 교배료로 2만5,000달러(약 2,400만원)를 받았다. 3,800여두의 씨수말이 활동하고 있는 북미지역에서 80위권 내에 포함되는 톱 클래스의 씨수말이다.
포레스트캠프는 1997,98년 북미 씨수말 순위 1위에 올랐던 데퓨티미니스터의 직계 자마로, 경주마로 활약하던 시절 11전 4승 2착 2회의 성적을 거두며 약 33만 달러의 수득상금을 획득했다. 2002년부터 씨수말로 전업한 뒤 배출한 334마리의 새끼 말들은 2살 때 평균 12만2,000 달러에 팔려나갔다.
KRA는 포레스트캠프에 이어 또 다른 고가 씨수말 피코센트럴을 27일 국내에 들여왔다. 브라질산으로 올해 8세인 피코센트럴의 몸값은 160만 달러(약 15억원)다. 2003년 브라질 챔피언 스프린터, 2004년 브라질 연도대표마를 차지한 화려한 경력의 경주마 출신이다.
한편 포레스트캠프와 피코센트럴의 도입으로 KRA가 국내 생산농가에 대한 무상교배 지원을 위해 들여온 해외 유명 씨수말은 모두 22두로 늘었다.
홍성필 기자 sp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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