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26일까지 사흘째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정국 구상에 몰두했다.
한 핵심 측근은 이날 “이 후보는 24일 이후 공식일정 없이 주로 가회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으며 틈틈이 당 안팎의 인사들과 만나 정국에 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고 전했다. 모처럼 만의 휴식이었다.
이 후보는 그러나 이날 오전 시내 모처에서 핵심 측근들로부터 선거대책위원회 조직 구성 및 인선 등에 관한 보고를 받는 등 정중동 행보를 계속했다. 이 후보는 연휴 기간 몇몇 선대위 영입대상 인사들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과도 회동을 추진했으나 상대측의 해외체류 등으로 인해 후일로 미뤘다는 후문이다.
이 후보는 27일부터는 신정아ㆍ정윤재 사건에 쏠린 여론의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대권행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우선 27일 신촌의 한 문화카페에서 직장인 네티즌들과 타운미팅을 갖고, 28일에는 서울숲을 방문해 환경정책 구상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내달 초 출범할 선대위 구성도 하나의 ‘이벤트’로 준비하고 있다. 한 측근은 “한반도 대운하 등 경제공약을 중심으로 한 정책행보는 물론 선대위 인선도 이슈화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후보는 앞서 23일 인천의 한 중소기업을 방문, 추석 연휴에도 근무 중인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기업이 대우받고, 땀 흘려 일하는 근로자들이 대우받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는데 중소기업 하기가 참 힘든 세상”이라며 “우리가 정권을 교체하면 중소기업에 대한 것은 맞춤형 정책으로 정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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