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7)가 세계 양대 대륙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에서 ‘올해의 선수’ 3연패를 달성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격돌한다.
2년마다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부터 4일 동안 캐나다 몬트리올의 로열 몬트리올골프장에서 열린다. 최경주는 지난 2003년에도 이 대회에 출전한 적 있지만 당시에는 세계연합팀 선수 선발 포인트에서 10위 밖으로 밀려나 ‘와일드카드'로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는 선수 선발 포인트 순위에서 당당히 6위를 차지해 실력으로 세계연합팀 대표에 선발됐다. 최경주는 어니 엘스(남아공), 비제이 싱(피지), 아담 스콧, 죠피 오길비, 스튜어트 애플비, 닉 오헌(이상 호주), 레티프 구센, 로리 사바티니(이상 남아공),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마이크 위어(캐나다)로 구성된 세계연합팀에서도 올시즌 성적이 가장 뛰어나다. 세계랭킹 10위의 최경주보다 랭킹이 높은 엘스(5위), 스콧(6위), 사바티니(8위) 역시 올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최경주를 앞서지 못했다.
따라서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연합팀의 간판으로 미국팀의 ‘에이스’ 우즈와 멋진 한판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세계연합팀 단장 개리 플레이어(남아공)는 "최경주는 이미 2005년 대회 때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때보다 더 나은 실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최경주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한편 미켈슨, 퓨릭과 함께 미국팀의 핵심인 우즈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올해의 선수’ 3연패를 확정했다. 로이터통신은 26일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고, PGA 공식 홈페이지도 25일까지 우즈가 승리 포인트 90점, 상금 포인트 20점, 스코어링 포인트 20점 등 총 130점을 받아 미켈슨(64점)을 여유있게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올해의 선수’는 대회 성적으로 포인트를 매겨 가장 높은 점수를 차지한 선수가 받는 상이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우즈가 월등한 성적으로 남은 대회 성적에 상관없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로써 우즈는 지난 2005년부터 3연속이자, 11시즌 통산 9번째 ‘올해의 선수’를 수상하며 명실공히 ‘황제’임을 재확인했다. 우즈는 올시즌 16개 대회에 출전해 7승을 쓸어담았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 프레지던츠컵이란/ 미국-비유럽 선수 격년제 대륙대항전
프레지던츠컵은 라이더컵과 함께 세계 양대 대륙대항전 골프대회다. 유럽을 제외한 세계 각국 선수로 구성된 국제연합팀 12명이 미국 선수 12명과 포섬, 포볼, 싱글매치플레이 방식으로 맞붙어 우승컵을 다툰다. 라이더컵은 미국-유럽 연합팀이 맞붙는 대륙대항전이다.
프레지던츠컵은 1994년 창설돼 격년제로 치러지고 있으며 역시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라이더컵이 개최되지 않는 해에 열린다.
프레지던츠컵 대표 선수가 되면 이듬해 메이저대회를 비롯한 특급 대회에 자동 출전권을 받는 등 특전이 따른다. 출전 선수는 양팀 모두 1년여 동안 대회 성적에 따라 부여하는 포인트를 합산해 10위까지 자동 선발하고 2명씩의 와일드카드는 양팀 단장이 뽑는다. 최경주는 2005년 대회 때 와일드카드로 한국 선수 최초로 이 대회에 출전했다.
경기 방식은 양팀 12명씩의 선수가 포볼, 포섬 등 팀 매치플레이와 싱글플레이를 펼쳐 승리한 선수에 1점, 무승부에는 0.5점씩 부여한 뒤 점수 합계로 우열을 가린다. 역대 전적에서는 미국팀이 4승 1패 1무.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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