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ㆍ동원경선 등에 항의하며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주자 TV토론회를 거부했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21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에 복귀할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지사는 이날 부인 이윤영씨와 함께 경기 의왕시 성 나자로 마을 등을 돌고 난 뒤 자택으로 돌아와 “어제 오늘 국민이 뭘 원하는가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정치, 올바른 치는 무엇인가,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를 깊이 생각하고 기도했다”며 “내일 아침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밝혔다.
앞서 손 전 지사는 이날 직접 운전을 해 서울 합정동 절두산 성지, 경기 화성시 가톨릭 남양성지 등을 돌며 진로를 숙고했다.
손 전 지사 캠프 관계자는 “손 전 지사가 내일 아침 경선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의 시정을 강력히 촉구한 뒤 경선 복귀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송영길 의원도 이날 밤 MBC 100분토론에 참석, “후보사퇴는 아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21일 부산ㆍ경남 TV토론에 참석한 뒤 추석 연휴 열리는 광주ㆍ전남 경선을 대비해 광주로 내려 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문희상, 유인태 의원, 정대철 전 의원 등 당 중진 가운데 한명이 그동안 공석이었던 손 전 지사 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지사의 복귀로 경선은 정상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당권 거래설 등을 놓고 손 전 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측이 충돌하고, 정 전 의장측이 이번 파동의 배후에 손 전 지사와 이해찬 전 총리의 연대움직임이 있다며 정면 대응에 나서면서 격화한 내홍이 치료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더욱이 손 전 지사측은 경선룰의 재조정까지 요구하고 있어 다른 후보측과의 충돌도 우려된다.
한편 당 지도부와 중진들은 경선 파행을 막기 위해 손 전 지사 설득에 나서는 한편 경선과정의 조직ㆍ동원 선거와 당권거래설에 대한 진상조사를 위해 당 경선위 산하에 공정경선위를 구성키로 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김근태 전 우리당 의장 등 중진의원들도 19일부터 사흘째 회동을 갖고 손 전 지사의 조속한 경선 복귀와 지도부의 경선 문제점 진상조사 및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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