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처럼 증시가 지지부진할 때에는 펀드투자를 머뭇거리게 된다.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해 고수익을 기대할 것인지, 아니면 시장 수익률 만큼만 기대하면서 장기적으로 접근할 것인지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주식펀드는 운용전략에 따라 ‘액티브펀드’와 ‘인덱스펀드’로 나뉜다. 시장에서 유명한 대다수의 펀드들은 액티브 펀드지만 최근에는 시장의 대표적 지수를 따르는 인덱스펀드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두 종류의 펀드를 분석해 보면 대세 상승기에는 액티브펀드가 인덱스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좋다. 올해처럼 증시가 상승곡선을 그릴 경우에는 공격적인 액티브펀드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액티브펀드는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매년 종합주가지수(KOSPI) 상승률을 초과 달성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근래 들어 기업의 실적과 산업의 업황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또 투자자의 참여확대와 투자기관의 리서치 능력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시장은 효율적으로 움직여 종목 발굴도 쉽지 않다. 갈수록 시장수익률을 초과 달성하는 펀드를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된다는 의미다.
인덱스펀드의 장점은 주가 지수를 따르도록 설계했기 때문에, 액티브펀드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하고 위험이 적다는 점이다. 다만 시장 하락시에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고, 시장 초과수익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종목군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장세에서는 액티브펀드보다 수익률이 낮아 질 수도 있다.
결론을 말하자면 대세상승기가 끝나고 눈치장세가 펼쳐지는 현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된다면 시장위험만 부담하는 인덱스펀드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다. 인덱스펀드는 상ㆍ하위 격차가 적기 때문에 상품을 잘못 선택할 가능성도 낮다.
최근에는 해외펀드에서도 해외 특정 국가의 주가지수를 따르도록 설계해 운용하는 펀드들이 출시되고 있다. 해외시장에 투자할 때도 이런 펀드를 이용하게 되면 상품을 쉽게 선택할 수 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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