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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풍성한 명절 연휴… 良書로 한상 차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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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풍성한 명절 연휴… 良書로 한상 차렸네

입력
2007.09.2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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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황금 연휴다. 그 간 이런 저런 핑계로 제쳐 뒀던 양서들에 눈길을 줄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때 마침 예스24, 리브로, 인터파크 등 인터넷 서점을 비롯해 교보문고 등 국내의 대표적 온ㆍ오프 서점들은 최근 1년 안에 발표된 책 중 연휴를 더욱 풍성하게 해 줄 도서를 추천하고 있다. 그를 근거로 최근 1년 새 선보인 도서를 3개 분야로 나눠, 대표작을 각각 7권씩 소개한다.

■ 소설ㆍ산문

17세기 조선이 겪어야 했던 치욕의 삶을 송곳 같은 문장으로 건져 올린 김훈의 <남한산성> 을 비롯, 추사 김정희를 당대의 아웃사이더로 되살려 낸 한승원의 <추사> 등은 조상들의 시간이 현재와 다를 바 없음을 보여 준다. 우리의 현재는 그 위에 얹혀 있는만큼, 치욕은 기억돼야 한다고 말한다.

파리에 입성한 19세기 조선 여성 리진의 파란 많은 삶을 불러낸 신경숙의 <리진> 은 여성 작가의 섬세한 손길로 직조된 과거의 색다른 맛을 제공한다.

한편 황석영은 세계로 열린 통로로서 설화 바리공주에 몸을 기댄다. 소설 <바리데기> 는 바리가 북한을 탈출, 불법 체류자 신세로 미국, 영국 등 세계를 돌아 다니며 확인하는 우리 시대의 비극이다.

취직도 못 하고 자살도 뜻을 못 이룬 이 시대 한국의 청년이 그려 보이는 마음의 행로를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엮어낸 정한아의 <달의 바다> 도 당대의 고민을 들여다 보게 한다.

전신마비 장애의 정신의학자 고틀립 박사가 자폐증 판정을 받은 손자에게 4년간 쓴 32통의 편지를 모은 <샘에게 부친 편지> 는 또 하나의 눈을 열어 준다. 14만여명의 사람들과 함께 거대한 우주선을 타고 1,000여년을 날아가 새로운 세계를 건설한다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 은 여전히 수위권이다.

■ 인문ㆍ사회ㆍ경제

진화심리학이란 새 학문으로 인간 남녀의 사랑ㆍ연애ㆍ섹스의 본질을 밝혀낸 데이비드 버스의 <욕망의 진화> . 이성 관계의 본질을 획기적으로 제시한다. 동성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성공적으로 짝짓기 하는 과정이 모두 전략적이며, 그 과정이 곧 진화라는 것이다. 비슷한 이치로 인간을 파고 든 책이 마거릿 켄트의 <연애와 결혼의 원칙> 이다. 마음에 드는 이성을 결혼에까지 끌고 갈 전략 등이 자세하고 진지하게 논의된다.

베이징대 교수진의 <대국굴기> 는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9개 강대국을 비교ㆍ분석한다. 바다로 나간 포르투갈과 스페인, 철저한 상인의 논리로 관철한 네델란드,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창조한 프랑스, 시대 흐름에 민감한 일본 등을 통해 우리의 길을 생각한다. 그 길이 개인의 차원으로 전화된 것이 <하이 퍼포머> . 코칭과 실행 능력을 갖추고, 앞서가는 조직을 만들기 위한 행동 원칙 등이 제시된다. 류랑도 지음.

개혁 군주이면서 원초적 한을 품고 살아야 했던 정조가 재조명된다. <이산 정조대왕> 은 찬란한 문화적 성취를 이뤘지만 부친(사도세자)의 한에 강박됐던 정조의 본명을 앞세워, 인간적으로 접근한다. 문학과 사학에 두루 능통한 최기숙의 <역사, 길을 품다> 는 길이라는 주제를 천착, 역사 다시 보기의 길로 안내한다.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길> 은 또 다른 길 이야기다. 구름도 쉬어가는 험준한 길을 오르며 밟아가는 사색의 길이 유장하다. 부제 ‘티베트, 차마고도를 따라가다’.

■ 실용ㆍ취미

성공으로 가는 길은? 한국인에 맞는 공감의 코드를 습득하라고 건국대 정신과 하지헌 교수는 <소통의 기술> 에서 강조한다. 자존심, 체면, 정에 얽매이지 말고 “각자의 마음속에 내재해 있는 ‘소통에의 욕구’를 표현하라”고 말한다. 한편 <새벽 거인> 은 낮과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의 세상인 새벽의 비밀을 가르쳐 주고, 새벽을 지배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일하면서 떠나는 짬짬이 세계 여행> 은 직장 생활 중에 다니는 해외 여행의 참맛을,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걷기 여행> 은 우리나라의 걷기 좋은 길 52곳을 공개한다. 산 전문 사진가 박원식 씨가 지난 2년 간 전국의 명산 20곳을 오르며 사색해 엮어낸 <천년산행> 은 등산의 의미를 새로 일깨운다.

새로운 접근 방식의 건강 서적도 눈을 끈다. <내 몸 내가 고치는 식생활 혁명> 은 현대 의학의 한계는 올바른 음식 섭취로 극복될 수 있다는 서양인의 체험담이며, <병 안 걸리고 사는 법2> 는 습관과 음식으로 병은 극복될 수 있음을 보인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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