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개 드리블, 예술인가 비신사적 행위인가
이른바 ‘물개 드리블(Seal dribble)’을 둘러싸고 예술이냐, 아니면 비신사적 행위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신기의 드리블과 개인기로 축구 ‘신동’이라고 불리는 케를론 모우라 수아조(19·크루제이로)는 수비수들이 가장 방어하기 껄끄럽고 성가신 드리블을 구사한다. ‘물개 드리블’로 불리는 이 기술은 물개가 공을 머리 이고 재주를 부리듯 선수가 헤딩으로 툭툭 치면서 드리블 하는 것이다.
브라질 리그에서 크루제이로와 맞붙는 상대팀들은 케를론의 ‘물개 드리블’이 축구에서 비신사적인 행위라며 격분하고 있다. 아틀레티코 미네이로의 코엘료는 지난 17일(한국시간) 크루제이로전에서 케를론이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물개 드리블’로 돌파를 시도하자 거친 파울로 저지했다. 이 파울로 퇴장 당한 코엘료는 “그의 드리블은 축구에서 암묵적으로 금지된 비신사적인 행위다. 그를 막기 위해선 그의 얼굴을 차거나 파울로 끊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반면 케를론은 “브라질 축구가 원하는 것은 아름다운 개인기이다. 물개 드리블을 계속 구사할 것이다. 만약 이를 제재하고자 한다면 새로운 축구 규칙이 필요할 것”이라며 맞섰다.
브라질의 대부분의 축구 전문가들은 ‘물개 드리블’을 옹호하고 나섰다. 브라질의 글로보에스포르테의 칼럼리스트 레디오 카르모나는 “오직 그만이 가능한 멋진 기술”이라며 극찬했다.
축구 규정상 물개 드리블은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만약 심판이 그 행위가 상대를 고의로 격분하게 만드는 것으로 판단된다면 제재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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