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한국 무대를 뛰고 있는 ‘한국형 용병’ 다니엘 리오스(35ㆍ두산)는 쿠바계 미국인이다.
그의 부모는 쿠바 출신이고 리오스는 스페인에서 태어나 두살 때부터 미국에서 자랐다. 리오스는 마이애미의 쿠바촌인 하야리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야구는 다섯 살 때부터 시작했다.
1993년 미국 마이애미대를 거쳐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지만 메이저리그 성적은 보잘 것 없었다. 97년 양키스에서 2경기, 이듬해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5경기를 던져 승리 없이 1패에 평균자책점 9.31을 기록한 게 전부였다. 결국 2000년 오마하(캔자스시티 산하 트리플A)에서 방출됐고 독립리그와 멕시칸리그를 거쳐 2002년 KIA에 정착했다.
리오스는 한국 데뷔 첫해 14승5패 13세이브 등 3년간 41승26패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2005년 전반기 6승10패로 다소 부진하자 김주호와 묶어 두산의 전병두와 2대1 트레이드 됐다. 당시 리오스의 나이는 만 서른 셋. 한물 간 퇴물로 전락하는 듯 했다.
그러나 리오스는 후반기 9승을 추가해 15승으로 시즌을 마감하더니 특유의 성실성을 앞세워 구위는 갈수록 위력을 더했다. 올해까지 4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던지며 ‘이닝이터’의 면모를 과시하더니 ‘선발 20승-1점대 평균자책점’의 대기록까지 눈 앞에 두고 있다.
역대 외국인 투수 통산 최다승, 최다 탈삼진, 최다 이닝, 최다 완봉승 및 완투승 등 각종 기록을 죄다 보유한 리오스. 이제 ‘코리안 드림’ 완성을 위해 남은 건 2005년 한국시리즈까지 총 7번의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1승4패로 부진했던 징크스를 깨고 우승을 일구는 것뿐이다.
오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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