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그룹이 핵심 조직인 기획조정실의 업무를 일부 조정한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현대ㆍ기아차는 전격적으로 단행된 이번 업무조정에서 그 동안 기조실 업무를 총괄해온 박정인 수석부회장의 역할을 이정대 재경본부장 겸 기획담당 사장에게 넘겼다. 이에 따라 그룹 주요 현안과 전략을 정몽구 회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이 사장의 역할이 확대되게 됐다. 이 사장은 현대정공 경리부 출신으로 그룹 내 ‘재무통’이다.
박 부회장은 기조실 업무에 깊이 관여하지 않는 대신 최근 발족한 사회공헌위원회와 여수엑스포 유치활동 등 외곽 업무를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박 부회장이 현대ㆍ기아차의 연구ㆍ개발(R&D) 분야도 맡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업무조정은 그룹 내 새로운 일과 역할이 생김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박 수석부회장 체제가 외견상으로 유지되긴 했지만 비자금 사건이 사실상 일단락된 만큼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대규모 조직개편과 인사가 뒤따를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한 관계자는 “당분간 그룹 인사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부인하며 “이번 조치도 별도 인사명령이 필요하지 않은 업무조정에 불과하다”고 애써 의미 확대를 경계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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