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수 년간 미국 지역별 주택시장에서 최고점 대비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특히 두 자릿수의 급락세를 타는 지역도 많을 것으로 19일 분석됐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대폭 금리인하 직후 나온 이 같은 전망은 금융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 침체를 통한 경기둔화 가능성이 여전함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무디스이코노미닷컴’이 미국 전역의 379개 주요 지역별 주택시장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데 따르면 향후 86개 지역에서 최고점 대비 두 자릿수의 주택가격 급락세가 나타나고, 290개 지역에서 최소 1% 이상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는 또 이 같은 조정에 따라 향후 미국 전체 주택가격의 평균 하락률은 최고점 대비 7.7%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이 회사의 6월 전망치 6.6% 보다 1% 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이며, 지난해 10월 전망치 3.6%의 두 배 이상 급등한 수치다.
가격 하락폭이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과거 높은 주택가격 상승세를 탔던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캘리포니아 등 이른바 ‘선벨트(sunbelt)’로, 이들 지역은 이미 신규 미분양 주택 및 가압류 주택 등 재고증가로 큰 폭의 가격 하락을 나타내고 있다.
또 ‘선벨트’ 지역 외에는 자동차 산업 퇴조로 실업난을 겪고 있는 중서부로, 디트로이트 등은 최고점 대비 향후 21%까지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CNN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조사대상 379개 지역 주택시장 별로 가격 최고점과 최저점을 추출하는 식으로 이루어졌는데, 가격 최저점에 이를 시기는 대부분 2008년 3~4분기에서 2009년 1~2분기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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