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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면 당 좌초" 신당 지도부·중진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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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면 당 좌초" 신당 지도부·중진 고심

입력
2007.09.2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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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중진의원들이 20일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경선과정의 난맥상을 치유하자는 ‘호소’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사실상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측에 대한 ‘경고’의 성격이 짙어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근태ㆍ문희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정대철 전 우리당 고문 등 3인은 19일 오전 조찬회동을 갖고 동원경선 논란 등에 대한 대책을 숙의했다.

전날 김원기 전 국회의장, 문 전 의장, 이미경 최고위원, 유인태 전 청와대 정무수석, 오영식ㆍ임종석 의원 등 중진ㆍ재선 9인 회동의 연장선상이다. 이들은 20일에도 재차 모임을 갖고 국민경선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각 캠프의 자제를 촉구할 방침이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정 전 의장측을 겨냥한 듯한 분위기가 강하다. 동원ㆍ조직선거, 박스ㆍ버스떼기 선거인단 모집 등으로 경선의 모양새가 어그러진 데 있어 정 전 의장측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보는 것이다.

일부 참석자는 김한길 의원 그룹이 최근 정 전 의장을 지지하는 과정에서 당권을 보장 받았다는 설과 관련, “구태정치로 흐르고 있다”, “신당이 사당(私黨)화하고 있다”는 비판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들이 ‘반(反) 정동영 연대’라는 오해를 무릅쓰고 집단행동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은 위기감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중도하차 가능성까지 거론된 데 이어 손 전 지사가 TV토론마저 거부하고 나서자 “이러다간 경선 판 자체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졌다.

손 전 지사의 참여가 없이는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국민적 비난에 직면하면서 신당 자체가 와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손 전 지사측도 이 같은 기류를 감안, 김근태ㆍ문희상ㆍ정대철 3인 회동 자리에 김부겸 의원을 보내 중진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부 중진들은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측에 힘을 싣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경선 이후 후보단일화 과정에서라도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켜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에서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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