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은 CJ의 중국 진출사에 있어 의미가 깊은 해다. 2,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 두부시장에 CJ가 첨단기술과 선진마케팅 기법을 바탕으로 출사표를 던진 원년이기 때문이다.
CJ는 올해 3월 현재 중국 베이징 두부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중국정부가 국가 대표브랜드(中華老字號)로 선정한 '얼상'(二商)그룹과 합자해 '북경이상CJ식품유한책임공사'(北京二商希杰食品有限責任公司)를 설립했다. 국가 대표브랜드(中華老字號) 기업이 외국기업과 합자한 첫 번째 사례로 CJ의 오랜 중국 개척 노력이 맺은 결실이다.
중국은 CJ가 오래 전부터 진출해 터를 닦은 곳이다. 1996년에 육가공 공장을 칭다오에 건설하고 소시지와 햄 등을 현지인들 대상으로 판매해 온 CJ는 2002년 초에는 같은 지역에 다시다 공장을 완공, '大喜大'(중국어 발음으로 다-시-다)라는 현지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해 왔다.
닭고기 육수를 즐기는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닭고기 다시다' 등 우리나라에는 없는 제품을 따로 개발, 판매하고 있는 CJ는 최근 대륙에 부는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식 맛을 내는 제품도 선보여 히트를 쳤다.
우리나라 대표 음식인 불고기와 갈비를 이용해 '불고기맛 햄'과 '갈비맛 햄'을 각각 출시했으며, '한식 김칫국', '한식 미역국'이라는 즉석국류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CJ가 중국에서 선보인 제품은 육가공 40여 제품에 다시다 5종, 양념장 등 50여 가지가 넘는다.
여기에 중국인의 입맛과 욕구를 제대로 연구 분석하기 위해 CJ 중국 법인은 '중국 식품 R&D 센터'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제품 개발을 통한 사업 영역 확대 및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하고 있다.
미주 시장의 경우에는 인수합병(M&A)과 외식산업 수출을 통해 공략하고 있다. 2004년 5월 미국 LA에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인 뚜레쥬르가 1호점을 열고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했으며, 2005년 5월에는 현지에 생지(베이커리 반죽)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같은 해 8월에 LA에 2호점을 내는 것과 동시에 중국에도 진출, 베이징(北京)에 중국 1호점을 오픈했다. 미국에서는 현재 LA지역 5개 점포에 이어 애틀란타에 2개 점포를 열었다. CJ측은 올해 안에 미국 10호점까지 오픈할 계획이다.
CJ는 또 2005년 말 미국 현지 식품회사인 'Annie Chun'을 인수했다.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Annie Chun'은 한국계 미국인이 설립한 회사로 규모는 작지만 최근 미국 식품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은 '내츄럴 푸드'(일체의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 식품)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급성장하고 있는 회사다.
2006년 11월에는 미국 냉동식품 업체인 'Omni'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미주지역 시장을 공략할 발판을 마련했다. 'Omni'는 1985년에 설립된 회사로 미국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만두 및 면류, 냉동밥, 육가공 제품 등을 생산, 판매 하고 있다. CJ는 Omni 인수를 통해 보다 공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CJ는 한국의 식문화와 맛을 세계인에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기내식에도 관심을 가져왔다. CJ는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싱가포르 에어라인과 아랍에미리트 항공 등에 기내식용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특히 97년부터 기내식으로 공급하기 시작한 햇반을 통해 한국 고유의 메뉴인 '비빔밥'을 외국인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 4월부터는 생식용 두부 '행복한 콩 모닝두부'를 기내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김진수 CJ 사장은 "2013년 회사의 경영 목표를 매출 10조원에 영업이익 1조원으로 잡고 있다"며 "매출 목표액 가운데 50%를 해외에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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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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