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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류-기업은 지금 세계로 간다/ 신세계 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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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류-기업은 지금 세계로 간다/ 신세계 이마트

입력
2007.09.2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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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신세계 이마트가 중국에 발을 내디딘 지 딱 10주년 되는 해다.

1997년 2월 이마트는 중국 경제의 중심지 상하이에 이마트 1호점인 '취양점'을 오픈했다. 당시 중국에는 까르푸(1995년)와 월마트(1996년)라는 세계 할인점 업계의 양대 거인이 진출해있던 상태. 규모나 자금력에서 열세인 이마트가 성공을 거두리라 예상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개점 당일부터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사고방지를 위해 출입문을 닫아야 했을 정도로 수많은 고객이 순식간에 몰렸다. 보통 해외 진출 후 몇 년간은 적자를 내는 소위 '적응기간'이 필요한데 이마트는 개점 다음해부터 바로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단기간에 중국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비결은 다름아닌 철저한 현지화. 먼저 이마트의 중국식 브랜드명인 '易買得'(이마이더)는 '쉽게 살 수 있고, 살수록 이득을 본다'는 의미로 중국에서는 생소한 대형 할인점을 중국인에게 쉽게 이해 시키는 데 한몫했다.

신선식품의 경우 처음에는 한국식으로 낱개 포장해 진열했으나 곧 대량으로 쌓아놓고 직접 고르는 것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성향에 맞춰 진열방식을 바꿨다.

또 쇼핑 카트가 이동하는 동선에는 행사매장을 두지 않는 한국과 달리, 풍성하고 이벤트를 좋아하는 현지 소비자의 특성에 맞게 매장 중간 중간에 아일랜드 방식의 소규모 행사코너를 마련했다.

중국 진출 후 얼마 안돼 닥친 외환위기 폭풍으로 주춤하던 이마트가 다시 중국시장 개척의 발동을 걸기 시작한 것은 2004년. 그 해 6월 2호점인 루이홍점을 시작으로 2005년 2개, 2006년 3개, 2007년 상반기 한 개점을 연달아 개점했다. 이 달 말에도 신규점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중국 진출 지역은 상하이에서 톈진까지 확대됐다.

점포망을 늘려나가면서 백화점처럼 고급스러우면서도 쾌적한 쇼핑환경을 유지해 중국 토종 할인점 및 월마트, 까르푸 등과도 차별화했다. 넓은 통로,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매장 집기, 상하이 지역 최초로 TV시설을 갖춘 셔틀버스 대기실이 바로 그것이다.

점포별로 12~15대가 운행되는 셔틀버스와 자전거를 최대 1,000대까지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주륜장'을 갖춰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하도록 했다.

이마트의 성공은 단지 이마트만의 것이 아니었다. 중국 이마트를 통해 한국의 상품과 문화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서 이마트는 진정한 경제한류의 창구로 자리매김했다.

일례로 락앤락 유자차 신라면 등은 중국 대형마트 중에서는 이마트가 처음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중국 상하이와 톈진의 주요 마트와 슈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표 상품이 됐다.

한편 이마트는 성공적인 현지화를 위해 우수한 현지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보고 대대적인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할인점으로는 최초로 2006년 7월 모든 점장을 100% 중국인으로 교체했다.

올해에는 상하이에 중국교육센터를 열어 유통 사관학교로서의 면모를 중국에서도 이어갈 계획이다. 지아오통(交通)대, 난카이(南開)대 등 지역 일류 대학의 성적 우수자들이 이마트에서 실습 과정을 밟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말까지 중국 내 매장 수를 10개까지 늘리고, 내년에는 상하이내 10호점 오픈과 함께 베이징(北京), 우시(無錫) 등 새로운 지역에도 신규점을 출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마트는 2012년까지 중국 전역에 매장 수를 50여 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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