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이스하키가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아시아 최강 일본을 꺾을 수 있을까.
아시아 빙판의 제왕을 가리는 2007~08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대회가 22일 개막된다.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총 7개팀이 나와 팀 당 30경기씩의 정규리그를 치른 후 6강 플레이오프로 챔피언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한국 대표로는 안양 한라와 하이원(전 강원랜드)가 출전한다.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한국 아이스하키에게 일본은 늘 넘어서기 힘든 장벽이었다. 2005~06 시즌 안양 한라, 2006~07 시즌 하이원이 모두 4강 플레이오프에서 일본팀을 상대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저변과 인기, 그리고 객관적 실력에서 우리보다 한 수 위로 평가되는 일본은 2003~04 시즌 아시아리그가 시작된 이래 우승컵을 독점하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반란’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대폭 강화된 전력으로 시범 경기에서 일본팀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한 안양 한라가 ‘타도 일본’을 벼르고 있다.
한라는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안양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시범 경기에서 일본 제지(3-2), 오지제지(3-1), 세이부 프린스(4-1)를 모두 꺾는 기염을 토했다. 결과 뿐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좋은 경기를 펼쳤고 특히 용병보다 토종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하이원에서 이적한 골리 손호성은 3경기에서 4골 만을 허용하는 ‘철벽 방어’를 선보였고 김한성이 2골 1도움, 지난 시즌 아시아리그 한국 선수 최다 포인트 기록을 세웠던 김규헌이 2골을 기록하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양승준 부장은 “지난 시즌 후 큰 폭으로 단행한 선수 교체에도 불구하고 시범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 선수단의 사기가 매우 높다. 밀란 코펙키 등 용병들이 팀에 완전히 녹아 들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정상 도전의 각오를 밝혔다.
한라는 다음달 2일 안양에서 열리는 오지와의 2연전으로 시즌을 맞이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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