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386세대를 겨냥한 문화교양 무크지가 창간됐다.
20일 창간된 ‘소문‘ (민음사 발행)은 김현철(이화여대 법대 교수), 천정환(성균관대 국문과교수), 영화평론가 김지미씨 등 날카로운 감각을 자랑하는 30대 신예학자와 평론가들이 기획위원을 맡았다.
‘소문’ 은 소통과 문화의 약칭. 좌파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폐쇄적인 논쟁을 벌이던 기존의 담론구조에 대한 비판적 인식에서 출발했다. ‘실질적 민주주의 확립, 신자유주의 반대’ 등 386세대가 관성적으로 주도했던 거대담론 대신 ‘지금 이 순간 일상의 삶과 문화 속의 관심사’ 에 대해 발언하겠다는 것이 기획의도다.
창간호의 기획테마는 ‘중독’ 이다. 상투적으로 국가적 위기를 강조했던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사를 분석해 약자에 대한 국가의 억압의 의도를 읽어내는 ‘국가중독’ 을 주제로 한 고지훈의 칼럼, 문자메시지와 통화건수, 미니홈피의 방문자 수에 집착하는 젊은이들의 행태를 ‘접속중독’으로 파악한 송종현의 글 등이 실렸다.
방송인 손석희와 KTX 비정규직 노조지부장인 민세원의 인터뷰가 실려있으며, <해방전후사의 재인식> <더 작은 민주주의를 상상한다> 등 최근 주목을 받은 책들에 대한 비평도 관심을 끈다. 더> 해방전후사의>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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