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오승환(25)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한국시리즈 2연패가 가능했을까. 선동열 감독의 지키는 야구가 빛을 발할 수 있었을까.
지난해 한 시즌 아시아 최다 세이브 기록(47개)을 세운 ‘돌부처’ 오승환이 또 하나의 금자탑을 쌓았다. 오승환은 18일 광주 KIA전에서 4-1로 앞선 8회말 2사 2루에서 등판, 1과3분의1이닝 을 2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37세이브째를 올렸다.
이로써 2005년 데뷔한 오승환은 통산 180경기 만에 현대 조용준이 갖고 있던 최소 시즌(4년), 최소 경기(197경기) 100세이브(18승7패)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기 후 오승환은 “국내 첫 기록인 만큼 반드시 세우고 싶었다. 이제 100세이브를 돌파했으니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던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심정수의 결승 홈런을 앞세워 KIA에 4-2로 승리했다. 심정수는 0-0이던 1회초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윤석민으로부터 좌중월 결승 투런포(비거리 125m)를 뿜으며 홈런 1위 브룸바(현대)를 1개차로 추격했다. 윤석민은 2이닝 3실점의 부진으로 시즌 18패(7승)째를 떠안았고, 삼성 선발 브라운은 5이닝 무실점으로 5연승과 함께 시즌 12승(6패)째를 챙겼다.
수원에서 현대는 ‘류현진 킬러’ 정성훈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갈길 바쁜 한화를 8-1로 대파했다. 4위 한화는 3위 삼성과의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정성훈은 1-1이던 3회말 2사 1ㆍ2루 볼카운트 0-2에서 시속 139㎞짜리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0m짜리 시즌 16호 홈런. 정성훈은 올 시즌 류현진을 상대로 10타수 5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정성훈에게 카운터 펀치를 맞은 류현진은 4회 최영필로 교체됐다. 프로 2년째인 류현진은 데뷔 후 선발 등판 56경기 만에 최소이닝 투구 불명예를 기록했다. 종전 류현진의 개인 최소이닝 투구는 지난해 5월11일 청주 현대전의 4와3분의1이닝(7실점).
현대 유한준은 5회 최영필을 두들겨 만루홈런(개인 1호, 시즌 17호, 통산 461호)을 작렬,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현대 선발 장원삼은 7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의 쾌투로 한화전 3연패를 끊으며 시즌 8승(9패)째를 낚았다.
2위 두산은 연장 10회초 1사 3루에서 고영민의 적시타로 1-0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삼성과의 승차 1.5경기를 그대로 유지했다.
수원=최경호기자 squeeze@hk.co.kr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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