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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요금 인하 경쟁 불 붙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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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요금 인하 경쟁 불 붙었나

입력
2007.09.2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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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업체들의 휴대폰 요금 인하 경쟁에 불이 붙었다.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자사 가입자 간 통화 때 50% 할인 요금제를 들고 나오면서 KTF와 LG텔레콤도 이에 상응한 요금 할인 상품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유영환 정보통신부 장관은 1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망내 할인 요금제의 부작용을 보완해 나갈 생각”이라며 “원칙적으로 망내 할인을 허용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 SKT, "자사 가입자 이탈을 막아라"

SK텔레콤이 이번에 내놓은 요금제의 하이라이트는 ‘망내 할인’. 자사 가입자 간 통화 때 무려 요금의 절반을 할인해줌으로써 가입자 이탈 방지는 물론, 타사 가입자 유치까지 동시에 노릴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망내 할인 요금제는 이용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가입자 유지 효과를 통해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는 등 이용자와 사업자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측은 이를 계기로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보조금 위주의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벗어나 ‘보조금과 이용요금 인하 간 균형 잡힌 경쟁’으로 바뀌기를 기대하고 있다.

■ KTF-LGT, "조만간 할인 요금제 공개할 것"

SK텔레콤이 망내 할인 요금제를 출시하자, KTF와 LG텔레콤은 즉각 반박자료를 내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KTF 관계자는 “현재와 같이 매출 점유율과 당기순이익, 가입자 순증 점유율 등 SK텔레콤의 지배력이 월등한 경쟁구도 하에서 망내 할인제 도입은 심각한 시장 쏠림 현상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부가 망내 할인 허용 방침을 공개 표명한 만큼, 요금 할인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KTF 측은 “현재 기본료 인하와 세부 부가서비스료 인하 등과 관련해 종합 검토에 들어갔다”며 “이르면 10월 중 새 요금 상품을 출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텔레콤 역시 망내 할인을 반대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론 신규 요금제 출시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지배적 사업자의 망내 할인 실시는 쏠림 현상을 일으켜 경쟁구도의 왜곡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면서도 “빠른 시일 내 소량 사용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요금 인하 방안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 단체들은 망내 할인 요금제가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주기보다는 사업자들의 편익에 치우쳐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 YMCA 김희경 간사는 “대다수 가입자들이 원하는 가입비와 기본료 인하는 제외한 채, 자사 가입자 위주로만 혜택이 돌아가게 만든 SK텔레콤의 망내 할인 요금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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