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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바오로 2세는 신의 뜻대로 선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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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바오로 2세는 신의 뜻대로 선종했다"

입력
2007.09.2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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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선종한 전 교황 요한 바로오 2세가 사망 전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받지 않겠다며 존엄사를 택했다는 일부 언론과 안락사 찬성주의자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그의 주치의가 확인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는 요한 바오로 2세가 병세가 나빠지자 인공호흡기 등 생명연장장치를 거부했다는 설이 제기되면서 회생 가능성이 희박한 환자에 대한 안락사 논쟁이 수개월간 지속됐다.

하지만 오랫동안 요한 바오로 2세의 주치의를 맡고 그의 서거 직전까지 치료를 담당한 레바토 부조네티 박사는 일간 라 레부블리카와의 인터뷰를 통해 “교황이 존엄사를 당부한 적이 없었다”고 일축했다고 로이터통신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주치의로 27년간 일한 부조네티 박사는 “2005년 4월 2일 눈 감은 요한 바오로 2세가 ‘이제 아버지 하느님의 집으로 가게 해달라’고 한 마지막 말을 더 이상의 치료를 중단하라고 해석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부조네티 박사는 “그 유언은 고차원의 기도 행위이며 요한 바오로 2세가 하느님을 진정으로 믿고 동시에 최후의 순간까지 고귀한 생명을 사랑했다는 증좌”라고 강조했다.

부조네티 박사는 또 일부 악의적인 이들이 말하는 것처럼, 입원 기간 동안 요한 바오로 2세에 대한 치료를 중단한 적은 결단코 없으며 한시라도 병세 관찰과 의료 지원이 없는 상태로 그를 홀로 놔두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부조네티 박사는 요한 바오로 2세의 별세 전 최후 행적이 바티칸의 공식 발표 및 자신을 포함한 보좌진들의 공동 저술 책자에서 이미 공개한 내용 그대로라고 말했다.

바티칸의 발표에 따르면 요한 바오로 2세는 2005년 들어 2월과 3월 두 차례 입원했으며 두 번째 입원기간 동안 기관절개 수술을 받고 호흡을 돕기 위해 목에 관을 연결했다. 3월 31일에는 쇠약해진 요한 바오로 2세가 신장과 심장 순환 계통의 이상으로 인한 감염증 때문에 쇼크를 일으키기도 했다.

요한 바오로 2세가 병원으로 가지 않고 바티칸의 관저에 그대로 있었던 이유에 대해 부조네티 박사는 “스타니슬라브 드지위츠 비서가 입원을 권유했으나 교황이 바티칸에 있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당시 교황 관저에는 어떤 경우에도 충분하고 지속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최고의 의료시설이 갖춰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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