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는 아베… 불티나는 '아베만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정치 무대의 뒤안길로 물러날 채비를 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그를 모델로 만든 만두는 일본 만두 시장에서 화려하고 부활하고 있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일본 도쿄의 토산물 기획사 다이토(大藤)가 내놓은 ‘지면 안돼, 신짱 만두’가 12일 아베 총리의 사의 표명 이후 주문이 쇄도해 17일만 해도 1,900 상자가 팔려 나갔다.

이 만두 제품의 주요 판매장인 도쿄 야스쿠니(靖國) 신사 내의 매장에서는 참배객들이 “총리 직에서 공식 퇴임하면 없어질 상품 아니냐”며 앞다퉈 구입하고 있고, 아베 총리의 고향인 야마구치(山口)현이나 도쿄의 일반 토산품점에서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는 이 달 초 120 상자 정도가 팔리던 것에 비하면 판매량이 10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신짱은 아베 총리의 이름인 신조의 첫 글자에서 따온 것이고, 만두 상자에는 아베 총리의 캐리커쳐가 그려져 있다.

이 만두는 지난해 9월 아베 총리의 취임 무렵에 ‘탄생 신짱 만두’라는 브랜드로 처음 출시됐지만 아베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판매도 줄어들었다.

특히 7ㆍ29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총리의 자민당이 참패하면서 매출은 최악으로 떨어졌다. 그렇지만 다이토측이 아베 신조 총리의 사의 표명 이후 브랜드 이름을 ‘지면 안돼, 신짱 만두’로 바꾸고 분위기 반전에 나선 이후 매출이 급반전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