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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 지지도 조사, 대구 박근혜-꼴찌 이한구-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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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 지지도 조사, 대구 박근혜-꼴찌 이한구-1위

입력
2007.09.2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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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원들이 당 여의도연구소가 최근 전국 234개 당원협의회(옛 지구당)에 대해 실시하고 있는 이명박 후보 지지도 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이방호 사무총장은 취임 일성으로 "당협별 이 후보 지지율을 내년 총선 공천에 우선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이번 여론 조사는 당협위원장들의 첫 시험 성적표인 셈이다.

이 후보 지지도 조사는 10일 시작돼 영남 지역과 호남 지역은 이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충청 강원 수도권 지역은 추석 이후에 실시된다. 당 지도부는 조사 결과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지만 각 당협위원장에게는 자기 지역 조사 결과가 통보되고 있다.

최근 조사가 실시된 대구 지역의 경우 이 후보 지지도가 60%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70~80%가 나올 것이라는 당초 예상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수치다. 이 후보가 14일 서둘러 대구를 방문한 것도 생각만큼 뜨지 않는 대구 지역 지지도 조사 결과 때문이라고 한다.

대구 지역 의원들에 대한 취재를 통해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이 후보 지지도는 이한구 정책위의장의 지역구인 수성갑 지역에서 가장 높았고, 이어 이해봉 곽성문 의원 지역구 순으로 높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지역 12개 당협 가운데 이 후보의 지지율이 가장 낮은 곳은 박근혜 전 대표의 지역구인 달성군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11번째로 낮은 곳은 박 전 대표의 최측근 유승민 의원의 대구 동을 지역구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가 알음알음 알려지면서 의원들과 당협 위원장들에겐 비상이 걸렸다. 지역에 상주하면서 의정보고회와 당원교육 등을 잇따라 여는 등 이 후보 지지율 올리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친이(親李)로 분류되는 한 경기 지역 의원은 "친이라면서 정작 이 후보 지지도가 좋게 나오지 않으면 입장이 난처해 지지 않겠냐"며 "당원교육 등을 통해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지역민들에 대한 맨투맨 접촉에 주력하는 한편, 목표관리제를 통해 자신의 조직책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내도록 독려하고 있다.

그는 "처음부터 문제 지역구로 꼽혀서는 곤란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친박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한 의원은 "처음에 낮게 나오면 올라갈 일만 남아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당이 성과주의에 매몰돼 있다"는 것이다. 한 당협위원장은 "기업과 정치는 다른 것인데 수치로 사람들을 움직이겠다는 발상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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