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준(50) BMW코리아 사장은 "BMW그룹 본사에 삼성이나 LG 등 성장 가능성 있는 글로벌 기업들과 빨리 손잡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19일 대한상공회의소 조찬강연에서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자장치 비중이 45%를 넘어섰다"며 "앞으로 5∼10년 뒤 자동차 전자장치가 60~80%가 된다면 그때 자동차 산업의 핵심 헤게모니가 누구에게 있다고 말하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동차 회사는 어떤 의미에서 껍데기를 만들고 실질적인 콘텐츠는 전자회사가 끌고 갈 수 있다"며 삼성 LG 등 글로벌화한 기업들과의 시급한 제휴를 강조했다. 김 사장은 강연 뒤 현대차와 삼성, LG의 제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진행 여부는 알지 못하지만,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앞으로 경영은 기업 대 기업이 아니라 네트워크 대 네트워크의 싸움"이라며 기업 간 '전략적 제휴'를 강조한 뒤 "한국 기업들은 이런 시각을 해외로 돌려 협력할 업체가 있으면 과감하게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사장은 자동차시장 구조가 프리미엄급이 작았던 피라미드 형에서, 중간급이 작고 프리미엄급이 커지는 '모래시계'형으로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갈수록 기술력보다는 브랜드의 비중이 커지면서 고급 자동차시장의 성장률이 일반 자동차의 5배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자동차 구매층도 과거 '돈' 중심에서 벗어나 브랜드, 디자인, 성능, 서비스를 더 중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사장은 연간 150만대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인 BMW그룹의 성공요인에 대해 ▦프리미엄급 자동차 집중 ▦철저한 브랜드 위주 경영 ▦앞서가는 신제품 개발 ▦고객중심 경영 ▦이노베이션 5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BMW가 2000년 영국의 로버그룹을 1파운드에 재매각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포기하고 잘하는 것(핵심역량)에만 치중한 게 벤츠를 넘어선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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