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명인전 결승 5번기는 '입단 동기생' 간의 대결로 좁혀졌다. 18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35기 강원랜드배 명인전 본선 리그 동률 재대국에서 조한승이 목진석을 누르고 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조한승은 오는 10월2일부터 이세돌과 결승 5번기를 벌여 우승 상금 1억원이 걸린 명인 타이틀의 새 주인을 가리게 된다.
이세돌(24)과 조한승(25)은 한 살 차이지만 입단은 1995년에 같이 했다. 서로 간의 상대 전적은 14승11패로 이세돌이 조금 앞선다. 하지만 조한승은 그 동안 중요한 고비마다 이세돌을 격파, 그의 '천적'이라고까지 불리고 있다.
지난 2000년 이세돌이 32연승을 질주할 때 그를 가로막은 것도 조한승이고 올해 24연승을 달리던 이세돌에게 일격을 가한 것도 역시 조한승이다. 또 지난해에는 천원전 결승5번기에서 이세돌을 3대1로 누르고 첫 타이틀을 따내기도 했다.
조한승의 부드러움이 이세돌의 거센 발톱을 종종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조한승은 그러나 너무 낙관적인 기풍 탓인지 승부 기질에서 '2% 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고, 특히 큰 승부에서 이 같은 약점이 두드러진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과연 이번 명인전 결승 5번기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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