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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2주 앞둔 모리코네 이메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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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2주 앞둔 모리코네 이메일 인터뷰

입력
2007.09.1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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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영화건 보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석양의 무법자> <미션> <시네마천국> 등 주옥 같은 영화음악을 작곡한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79)가 첫 방한 공연을 2주 앞두고 본보와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모리꼬네의 공연은 10월 2, 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2005년 계획했던 첫 방한 공연이 주최측의 준비 부족으로 돌연 취소됐기 때문에 모리꼬네에게 이번 공연은 더욱 각별하다.

1960년대 서부극에서 80년대 <시티 오브 조이> , 90년대 <러브어페어> , 최근의 <킬빌> 까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영화음악은 400여편에 달한다.

영화가 너무 다양하다 보니 영감을 얻는 것도 쉽지 않을 터. 그 어려움을 묻자 거장다운 답이 돌아온다. “영화를 다 보지 않아도 분위기를 알면 배경음악이 머리 속에 떠오르죠. 감독이 원하는 것, 그들의 스타일을 알기 때문에 감독과 갈등을 겪을 일도 없습니다.”

<칼빌> 처럼 전혀 겪어보지 못한 스토리의 경우 어떻게 영화 내용에 맞춰 음악을 만드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건 미스터리다. 나도 모른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내가 공부한 이론뿐만 아니라 내 개인적 사랑과 음악에 대한 열정, 영화 자체에서도 영감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리꼬네는 “이번 공연에서 <시네마 천국> <미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석양의 무법자> 등 대표적인 작품과 한국 팬이 좋아하는 곡을 선별해 연주하겠다”고 말했다. 100명에 달하는 로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모리꼬네의 사운드트랙 앨범 녹음에 참여해 온 피아니스트 길다 부타, 스웨덴 출신의 소프라노 수잔나 리가치도 모리꼬네 음악의 감동을 재현하는데 힘을 실어준다.

그는 평생 이탈리아에서 살았지만 다양한 작품활동을 하다 보니 다른 나라 특히 미국 할리우드 영화음악에도 큰 역할을 했다. “영화는 우리의 삶을 반영하는 매개체로 경험하고 원하는 것 모두를 묶어서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나라의 영화건 이질감 없이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쉬지않고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힘은 “음악과 영화에 대한 관심과 열정”에서 나온다고 했다.

이번 공연 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는 그는 한국 영화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명했다. “(지금 당장 이름을 기억할 수는 없지만) 몇몇 영화제에서 감명 깊게 본 한국영화가 있으며, 기회가 있으면 음악작업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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