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초반 4연전을 마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주자 3명은 17일 아침을 결연한 자세로 맞았다. "1위를 굳히자"(정동영), "역전의 계기를 만들자"(손학규), "친노 단일화 돌풍을 이어가자"(이해찬)는 각오로 최대 승부처인 29일 광주ㆍ전남, 30일 부산ㆍ경남 경선에 집중할 태세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이날 태풍 피해가 심한 제주를 찾아 복구 작업을 함께 했다. "국민을 안심시키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민생 행보였다. 4연전 1위로 '신(新)대세론'을 형성한 만큼 몸을 낮추고 민심에 더 다가가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추석 연휴 기간인 22~27일에는 광주ㆍ전남에 상주할 계획이다. 추석 당일 전북 순창 선영을 찾는 것을 제외하면 지역 조직을 다지고 봉사활동, 지역행사에 참여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또 한 여론조사에서 정 전 의장이 호남에서 71.9%의 지지도를 얻었다는 자료를 돌리며 호남지역 대표주자라는 점도 은근히 강조했다. 호남 압승으로 분위기를 몰아가 부산ㆍ경남에서도 1위를 차지, 승세를 굳힌다는 복안이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대세론을 철회하고 비상 추격전 체제로 진용을 정비했다. 승부처는 광주ㆍ전남. 여기서 1위로 치고 올라가 분위기를 반전시킨 뒤 경기ㆍ인천에서 균형을 맞추고 막판 여론조사로 승부를 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손 전 지사와 캠프 의원들은 애초 잡혔던 일정을 취소하고 18일 광주, 19일 전남 여수를 방문키로 하는 등 총력전에 들어갔다. 지역경선 전까지 서울 캠프가 사실상 이곳으로 옮겨간다.
손 전 지사측은 "조직 대 조직 승부로는 어려울 수도 있는 만큼 이미 레드카드를 받은 정동영 이해찬 후보는 본선 경쟁력이 없다는 점을 강조, 호남의 전략적 선택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찬 전 총리도 광주ㆍ전남 집중 공략 계획을 세웠다. 이 전 총리측은 "단일화를 통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잇는 유일한 주자가 됐다"며 "광주ㆍ전남에서도 이런 점을 강조한다면 1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캠프는 또 부산ㆍ경남에서도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 1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충성도 높은 유시민 의원 지지자와 네티즌을 활용하는 모바일 투표 승리 전략도 준비 중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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