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들은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주자 3명 중 이해찬 전 총리를 가장 까다로운 이명박 후보의 상대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의원 10명 가운데 6명은 대선후보 경선 이후 이 후보측과 박근혜 전 대표측간 당 화합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보고 있으며, 대다수 의원은 이 후보가 집권하더라도 박 전 대표측 인사들에게 공천 등에서 불이익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일보가 13일부터 17일까지 한나라당 의원 129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10명 가운데 44명(40.0%)이 이 전 총리를 이번 대선의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꼽았다. 이어 손학규 전 경기지사 31명(28.2%),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10명(9.0%) 순이었고, 9명(8.2%)은 ‘까다로운 상대가 없다’고 답했다.
의원들은 이 전 총리를 지목한 이유에 대해 ‘이 전 총리가 충청 출신이라 동서 지역 대결구도가 가능하고,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동시에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경선 이후 이 후보측과 박근혜 전 대표측간 화합이 이뤄졌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67명(60.9%)이 ‘이뤄졌다’(매우 13명, 어느 정도 54명)고 답했다. 반면 43명(39.0%)은 ‘이뤄지지 않았다’ 는 반응을 보였고, 이 가운데 10명(9.0%)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부정적으로 답한 의원 가운데 ‘친 이명박’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7명인 데 비해 ‘친 박근혜’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29명에 달해 양측간 시각차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박 전 대표가 대선에서 이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절대다수인 105명(95.5%)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 후보가 집권할 경우 친박(親朴) 인사들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고 공천권을 공정하게 행사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86명(78.2%)이‘그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23명(20.9%)이었고, 이중 친박 의원이 17명이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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