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흑인 모델을 기피하고 있다."
흑인 모델들이 패션업계의 인종 차별에 반발하고 나섰다.
나오미 캠벨과 샤넬 이만, 리야 케베데, 타이슨 벡포드 등 톱 흑인 모델을 비롯해 디자이너, 프로듀서 등 70여명이 14일(현지시간) 뉴욕호텔에서 집회를 갖고 "1960년대 이후 패션산업에서 인종차별이 극심해졌다"며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에 착수했다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캠페인을 조직한 비탄 하디슨은 "흑인 모델의 영역이 점점 축소돼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석을 위해 런던에서 급히 날아온 나오미 캠벨도 "더 이상 영국 보그지의 표지 모델로 설 수가 없다"며 "내가 안 팔리기 때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캠벨은 "(유색인종에 대한) 거부를 극복하기 위해 특별한 방법에 의존해야 했다"며 프랑스 보그지의 표지 모델에 설 수 있었던 것도 디자이너 입센 로랑이 캠벨을 모델로 쓰지 않으면 거래를 끊겠다고 협박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언급했다.
IMG모델의 부회장 이반 바트가 "예전에는 인종에 관계없이 아름다운 모델이면 됐지만, 지금은 룰이 더 완고해지고 있다"고 하는 등 참석자들은 미국의 패션산업이 공공연하게 인종 차별을 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