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 설악산 단풍은 9월 29일께 물들기 시작해 10월 20일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기상청은 14일 “올해 중ㆍ북부 내륙지방의 단풍은 예년보다 사흘 정도 늦어지는 반면에 남부 내륙지방 단풍은 이틀쯤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설악산의 경우 지난해보다 3~4일 가량 단풍이 늦게 물들겠다”며 “설악산에서 북서쪽으로 약 70㎞ 떨어져 있는 금강산은 설악산보다 2일 정도 빠른 27일부터 단풍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남부지역의 내장산은 다음달 15일 시작돼 11월 5일 절정에 달하고, 지리산은 10월 6일부터 붉게 물들어 10월 15일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또 제주 한라산은 10월 13일 시작돼 26일 절정을 맞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단풍의 진행 상황은 9월 초순 이후의 기온 변화와 관계가 많은데 기온이 낮을수록 시작시기도 빨라진다. 올해 9월 1~12일 관측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작년보다 평균 기온이 0.7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하순의 기온도 예년보다 높고 10월의 기온은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때문에 중북부 내륙지방은 단풍이 작년보다 다소 늦춰졌다..
단풍은 기온이 식물의 생육 최저 온도인 영상 5도 이하로 떨어지면 시작되며, 기상청 기준에 따르면 단풍 시작일은 산 전체 면적의 20% 가량이 물들었을 때를 말한다. 단풍 절정일은 산이 80% 정도 물들 때를 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교차가 그리 크지 않고 수분이 적당하며 태양 복사량이 많아야 단풍이 곱게 든다”며 “작년에는 9월에 가뭄이 들어 단풍의 선명도가 좋지 않았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시영기자 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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