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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쓰나미 10월 경보/ 국제 자금경색 장기화 땐 국내 기업도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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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쓰나미 10월 경보/ 국제 자금경색 장기화 땐 국내 기업도 타격 불가피

입력
2007.09.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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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다들 무관심한 지 모르겠습니다. 2005년 말 이후 집중적으로 늘어났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가 2년 고정금리 기간을 끝내고 변동금리가 적용되면, 대출금리가 급등하면서 유동성 부족 사태가 심각해질 수도 있을 텐데요."

한 시중은행장은 13일 서브프라임 문제가 지속되면서 국내 정부나 기업들의 대응도 너무 무뎌진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동걸 금융연구원장도 최근 한 강연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2005~2006년 급팽창한 만큼 2년이 지나는 2008년에 피크가 된다"며 "충격은 내년이 지나야 종료되고 적어도 반년은 흘러야 짐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제 자금시장 경색 등 서브프라임 충격이 이제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꽁꽁 얼어붙은 국제 자금시장

국제 자금시장의 경색은 서브프라임 파장의 불확실성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원인이 있다. 헨리 폴슨 미국재무장관조차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한 신용위기는 1997년 아시아회환위기나 러시나 디폴트사태보다 오래갈 것"이라며 "최근 20년내 일어난 어떤 금융위기보다 여파가 오래갈 것"이라고 우려감을 표시했을 정도다.

실제로 선진국 금융회사들조차 자금 조달여건이 예전 같지 않다. 씨티은행은 최근 5년 만기 채권을 '리보 + 40bp(1bp=0.01%포인트)'로 조달했다. 신용 경색 이전과 비교하면 가산금리가 30bp 이상 높아진 것이다. 도이치은행의 10년 짜리 장기채 가산금리도 최근 들어 50bp이상 급등했다.

우리나라 같은 신흥시장의 여건은 더 좋지 않다. 국내 대기업과 금융회사들은 해외 자금 조달을 유보하고 상황을 그저 지켜보고 있는 처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장기채 발행은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3개월 짜리 단기물 발행 등으로 버티고 있다"며 "그나마 기존 채권의 차환발행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해외 자금조달 비용이 급증하고 신규 채권발행이 어려워지는 등 '고금리 악몽'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국내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기 때문에 치명적이지는 않을 수도 있다. 해외 자금 조달 수요가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갈까

하지만, 일각의 우려처럼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고정금리에서 변동금리로 바뀌는 것을 계기로 다시 부실이 불거질 경우 국제 자금시장의 경색 역시 장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국내 은행이나 기업들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규사업을 위해 외국자본 조달이 시급한 기업들은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며 "더구나 조달 비용의 상승에 따른 부담이 누적될수록 한계상황에 봉착하는 기업들도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 경제는 서브프라임 악재 하나 만으로도 벅찬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중국발 물가불안이나 엔캐리트레이드(저리의 엔화 자금을 빌려 제3국 고수익 자산에 투자) 자금의 청산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불안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일단은 18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분수령이다. 시장 예상대로 금리인하결정이 내려진다면 시장경색이 다소는 완화되겠지만, 반대의 경우 국제 금융시장은 다시 한번 요동을 칠 수밖에 없다. 물론 금리 인하가 최선의 선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당장 목마른 시장에는 '단비'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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