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10승 대신 10K.’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8ㆍ플로리다)이 아쉽게 빅리그 데뷔 후 첫 시즌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으로 위안을 삼았다. 김병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돌핀 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와3분의2이닝 동안 7피안타(2피홈런) 4사구 5개로 4실점했다. 3-4로 뒤진 6회 교체된 김병현은 타선이 4-4 동점을 만들면서 패전을 면했다. 김병현은 시즌 9승6패를 유지했고, 평균자책점만 종전 5.47에서 5.52로 약간 올라갔다. 투구수 113개 중 스트라이크는 68개였다.
그러나 김병현은 삼진을 무려 10개나 잡아내며 지난달 2일 홈 콜로라도전에서 기록한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선발 라인업 9명 가운데 투수 조엘 핸라한에게만 삼진을 잡지 못했다.
김병현은 3회까지 삼진 5개를 잡는 위력적인 피칭을 하다가 2-0으로 앞선 4회 외야 실책이 겹치는 바람에 흔들렸다. 1사 후 윌리 모 페냐에게 좌중간 펜스를 맞는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한데다 설상가상으로 중견수 알프레도 아메자가가 타구 방향을 놓치는 바람에 페냐는 3루까지 진루했다. 당황한 김병현은 다음 타자 로버트 픽 타석 때 폭투로 1점을 내줬고 2사 후 세 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2-2 동점을 허용했다.
김병현은 5회 들어 삼자범퇴로 처리해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2사 후 라이언 처치와 페냐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맞아 3-4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플로리다는 4-4로 맞선 연장 12회말 2사 3루에서 터진 토드 린든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5-4로 이겼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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