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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무대 축제들도 영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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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무대 축제들도 영근다

입력
2007.09.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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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수준의 연극과 무용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축제의 계절 가을을 맞아 국내 최대 공연 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와 서울세계무용축제가 열린다.

■ 제7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ㆍ9월 20일~10월 14일)“불온하고 도발적인 연극 모여라”

16개국 34개 단체가 38개의 연극과 무용, 음악극을 아르코예술극장, 예술의전당, 국립극장, 서강대 메리홀 등에 올린다. 김철리 예술감독은 올해 참가작들의 성격을 ‘도발성과 불온성’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현대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두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와 <세일즈맨의 죽음> 의 새로운 버전이 눈에 띈다. 루마니아 거장 연출가 실비우 푸카레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는 앙상한 철골에 백열등이 달린 공사 현장 같은 무대에서 사무엘 베케트의 부조리극을 펼쳐낸다.

독일 베를린 샤우뷔네 극단의 <세일즈맨의 죽음> 은 정글 속에 놓인 소파에서 TV를 보는 주인공들을 통해 현대인의 고통을 말한다. 올해 폴란드 콘탁페스티벌 연극 부문 최우수상과 최고무대디자인상을 받은 작품이다.

동유럽 출신 젊은 연출가들의 작품도 소개된다. 라트비아에서 온 연극 <롱 라이프> 는 젊은 천재로 꼽히는 알비스 헤르마니스가 연출을 맡아 노년이라는 지루할 법한 소재를 독특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체코의 빌리암 도촐로만스키가 연출한 <웨이팅 룸> 은 슬로바키아 유대인들의 상처를 파고든다. 무용 가운데는 이스라엘 인발 핀토 댄스 컴퍼니의 <쉐이커> 가 기대작이다.

빛나는 눈발과 인형 같은 무용수의 움직임 등 동화적인 분위기 속에 현악과 피아노, 일본의 엔카와 성악이 어우러져 팀 버튼의 영화 같은 기묘한 환상의 세계를 만들어낸다. www.spaf21.com

■ 제10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ㆍ10월 4일~27일)발레·한국무용·힙합… 세계의 모든 무용

무용의 세계적 흐름을 국내로도 향하게 한 이 축제는 올해도 컨템포러리 발레, 한국 전통춤, 플라멩코, 힙합 등 총천연색 무용의 세계를 마련했다. 18개국 58개 단체가 국립극장, 예술의전당, 호암아트홀, 두산아트센터 등에서 수준 높은 춤의 세계를 펼쳐낸다.

개막 공연은 안무가 마우로 비곤체티가 이끄는 이탈리아 국립 아테르발레토 무용단의 컨템포러리 발레, <바흐예찬> 과 <로시니 카드> 가 장식한다. 바흐와 로시니, 두 작곡가의 음악이 관능미 넘치는 움직임으로 구체화된다.

영국 러셀 말리펀트 무용단은 대표작인 <유동> 과 <밀다> 외에 올해 신작 <작은 보트> 를 들고 온다. <밀다> 는 2005년 초연 때 세계적 발레리나 실비 길렘이 참여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스페인 국립발레단 최연소 예술감독 출신인 아이다 고메스는 자신의 이름을 딴 무용단과 함께 21세기형 <카르멘> 의 폭발적 에너지를 선사한다.

국내 참가작 중에는 민살풀이춤의 두 대가 장금도와 조갑녀가 선보이는 <어머니의 춤> 과 독일에서 각종 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고 있는 안무가 전인정의 <기프트> 가 기대된다.

<힙합의 진화> 는 해외 진출을 타깃으로 해 서울세계무용축제가 직접 제작한 작품이다. 힙합 댄서 출신의 안무가 이광석, 이인수, 김설진이 힙합의 무대예술화에 도전했다. www.sidance.org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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