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빈(李濱) 전 주한 중국대사가 남한 사람들에게 북한 관련 정보를 제공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워싱턴 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리 전 대사는 2001~2005년 주한 중국대사로 활동하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소식과 중국과 북한간 관계에 관한 정보 등을 누설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지난해 말 국가기밀 누설 혐의로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됐다.
리 전 대사는 북한에서 유학한 뒤 서울과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수차례 근무했다. 한국어에 능통하고 사교성이 뛰어난 그는 베일에 가려진 김정일 위원장과도 개인적인 친분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전 대사의 범죄가 처음 알려진 것은 그가 한국 기자들에게 김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알려준 혐의로 공안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한국언론이 보도했던 2월이었다.
김 위원장의 방중 기간에 세계 각국의 언론사들은 그가 베이징에 있다고 보도했지만 중국 언론은 보도통제로 인해 관련 뉴스를 거의 전하지 않았다. 수사 관계자들은 리 전 대사가 공개한 내용에 중국과 북한의 외교관계는 물론 본인이 김 위원장에 대해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정보도 포함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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