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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사자·곰 두마리 사냥"… 독수리 '야망(野望)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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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사자·곰 두마리 사냥"… 독수리 '야망(野望)의 계절'

입력
2007.09.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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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달린 2위를 놓고 순위싸움에 불이 붙었다. 2위 두산부터 4위 한화까지 승차는 불과 1경기. 2위 싸움의 승자가 누가 될지 한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한화는 13일 대구에서 3위 삼성을 7-4로 격파하고 3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삼성과 승차 없이 승률(삼성 0.537ㆍ한화 0.536)에서 1리 뒤진 4위가 됐다. 이날 경기가 없던 2위 두산과의 승차는 1게임으로 줄였다. 한화와 삼성은 두산보다 4경기나 더 남겨놓고 있어 순위는 뒤져도 2위 싸움에서는 오히려 유리한 상황이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경기 전 “우리 타선이 유독 삼성에 약한데다 저쪽 불펜이 워낙 강해서 걱정이다”고 말했다. 한국 최고의 마무리 오승환과 안지만 윤성환 등 삼성 불펜을 공략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 게다가 선발 세드릭이 1회말 오른쪽 허벅지를 다쳐 2실점한 뒤 마운드에서 물러나 걱정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한화 타선은 상대 선발 매존을 두들겨 삼성이 자랑하는 최강 불펜이 힘쓸 여지를 주지 않았다. 한화 공격의 첨병은 9번 타자 고동진. 1-2로 뒤진 2회초 2사 1ㆍ3루서 우중간을 가르는 역전 3루타를 친 고동진은 5-3으로 앞선 6회초에도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세드릭을 구원 등판한 고졸 2년차 유원상은 2와3분의1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행운의 프로 첫 승을 챙겼다. 한화는 삼성의 5연승을 저지하면서 대구 3연패에서 벗어났다.

광주에서는 꼴찌 KIA가 5위 LG를 13-3으로 대파하며 ‘고춧가루’를 뿌렸다. KIA는 광주 LG전 8연패와 최근 3연패의 사슬을 끊은 반면 최근 1승7패로 부진한 LG는 한화와의 승차가 5.5경기로 벌어져 가을잔치 진출의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

KIA는 3-1로 앞선 4회 7점을 뽑아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고, 2회말 결승타를 친 이종범은 5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선발 스코비는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7승(8패).

‘그들만의 리그’가 벌어진 수원에서는 6위 롯데가 7위 현대를 6-0으로 완파하며 승차를 다시 1경기로 벌렸다. 롯데 에이스 손민한은 7과3분의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겨 다승 단독 4위(12승10패)로 올라섰다.

대구=이상준기자 jun@hk.co.kr광주=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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