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고 싶다면 자신의 의지를 큰 소리로 외부에 알려야 합니다.”
뛰어난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방송인으로 중국의 수많은 젊은 여성들이 닮고 싶어하는 대표적인 여성인 양란(39) 양광(陽光) 미디어투자그룹 창립자 겸 양광 문화재단 이사장. 2007 세계여성포럼 참가차 한국을 방문한 그는 13일 쉐라톤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의지는 삶을 움직이는 큰 힘”이라면서 “특히 일과 가정사이의 균형을 원한다면 당신을 사랑해주는 주변 사람에게 널리 알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공한 여성 뒤에는 항상 훌륭한 남성이 있다고 말을 이었다. “저의 경우 미국에서 처음 만난 남편이 저 때문에 사업을 모두 접고 중국에 삶의 터전을 마련했을 정도로 제게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는 “중국은 최근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가사 일을 분담하는 남성이 늘었다”며 “미디어업계 종사자로서 이 같은 문화의 확산을 책임져야 할 사명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는 1990년 대학 졸업을 앞두고 참가한 중국 CCTV 방송 진행자 공개 오디션 때의 일화도 소개했다. 심사위원으로부터 “당신이 1등이지만 미모가 부족해 재심사를 하려 한다”는 말을 듣고 펑펑 울었다는 것. 하지만 그는 바로 이 오디션에서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진행자로 선발돼 방송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당시 오히려 심사위원에게 “왜 여성은 남성진행자의 보조 역할만 해야 하느냐”고 당당히 따져 물었다고 했다.
99년 중국 최초의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 선(SUN)TV를 창립하면서 미디어 사업을 시작한 양 이사장은 이후 양광 미디어투자그룹을 세워 신문과 잡지, 온라인 매체 등 멀티미디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최근에는 이 같은 멀티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한 맞춤형 매체 사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한국은 처음”이라는 그는 “장동건의 팬”이라며 한류 콘텐츠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이틀간의 일정으로 이날 개막된 세계여성포럼에는 세계 각국의 여성 리더 600여명이 참석해 여성 리더십과 성공에 관한 강연과 토론의 장을 펼쳤다. 조직위원장인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은 개회사에서 “21세기는 하드웨어가 아닌 유연성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소프트 파워가 강조되는 여성의 시대”라면서 “세계의 미래를 바람직하게 이끌기 위해 여성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회식 후에는 ‘여성 리더십과 글로벌 도전과제’를 주제로 한 개막총회와 세계적인 회계법인 언스트 앤 영의 베스 브룩 부회장의 특별 연설이 이어졌다. 14일에는 ‘여성과 미래경제’를 주제로 한 엘빈 토플러의 특별연설과 미국 이민 1.5세 방송인 메이 리 등의 멘토링 세션 등이 진행된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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