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일주일여 앞두고 제사상 위에 오를 '제례주(祭禮酒)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례주 시장은 연간 500억원 규모로, 설과 추석 연휴기간의 매출이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현재 대부분의 가정에서 제례주로 사용하고 있는 술은 값싼 일본식 청주. 국내 전통주 업체들은 올해 추석을 '제례주 독립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로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국순당은 자사의 '차례주'가 2006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무형유산인 '종묘제례'에서 전용 제주로 채택된 사실을 부각시키며 판매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차례주를 출시한 지 2년째를 맞는 국순당은 '차례주 바르게 올리기 행사' 등을 통해 제례주 예법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또 차례주가 주정을 섞는 일본식 청주와는 제조방법부터 다른 술이라는 점도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 주정이란 물을 함유하지 않은 98% 이상의 에탄올이나 에틸알코올을 뜻하며, 전통주에는 쓰이지 않는 원료다.
국순당 관계자는 "값싼 일본식 청주를 제례주로 사용하는 것은 일제 강점기의 잘못된 유산"이라며 "제대로 빚은 제례 전용주로 우리 고유문화를 바르게 전승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백화수복을 판매하고 있는 두산은 이번 추석 때 지난해보다 2% 많은 40만 상자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국 대형 슈퍼 판매망을 지난해 100개에서 올해 300개로 늘리고, 각 매장에 도우미를 투입해 할인 및 증정행사를 벌이고 있다.
심혜이 인턴기자(중앙대 정외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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