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슬픈 목가> 등의 서정시집으로 한국 시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석정(夕汀) 신석정(辛錫正ㆍ1907~1974)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전북 전주에서 14~16일 기념문학제가 열린다. 슬픈> 촛불>
14일 완산구 전북예술회관에선 석정의 유품, 육필 시화, 시집 원본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전시회(20일까지)와 함께 그의 대표시에 곡을 붙여 공연하는 ‘가곡의 밤’ 행사가 열린다. 15일 완산구 전주코아호텔에서 개최되는 기념 행사엔 석정의 사위 최승범 시인의 유족 인사, 황금찬, 김남조 시인의 축사 순서가 마련된다.
이어 열리는 ‘석정시문학 심포지엄’에선 오세영 시인과 평론가 신동욱, 오하근씨가 발제하고, 시인의 시 정신을 기려 제정된 ‘촛불문학상’도 이병훈 시인을 수상자로 첫 시상식을 가진다. 16일엔 석정이 낙향 후 거주했던 전북 부안군의 청구원, 임실군의 묘소, 작품 소재지인 동진강 등을 답사하는 문학기행 행사가 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신석정시인 탄생100주년 기념 문학제전위원회’의 허소라 공동위원장은 “목가적인 시를 썼던 초기에도 석정은 일제 시대의 암울함을 작품 곳곳에 담아왔다”며 “단순한 목가시인이 아니라,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현실의 치열함을 함께 수용해온 선생의 문학정신이 재조명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훈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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