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에 웃고, 축구에 울고.'
올 여름 짜증나는 열대야(밤 최저기온 섭씨 25도 이상)에도 방긋 웃는 곳이 있었다. 대형마트다.
삼성카드는 이마트 등 전국 대형마트의 7~8월 매출건수(360여만 건)를 분석한 결과, 본격적 열대야가 시작된 7월27일 이후 심야(오후 10시~0시) 매출이 7월초 하루평균 매출(1만2,600건)보다 14%이상 증가한 1만4,460건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열대야가 대형마트 매출의 효자였던 셈이다.
눈에 띄는 건 금요일 심야 쇼핑이었다. 금요일 오후 10시 이후 매출은 평일보다 5% 늘어나 주말을 준비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같은 시간 일요일 매출은 평소보다 4% 줄었다.
그러나 토, 일요일 전체 매출은 일주일 총 매출건수의 40%를 차지하며 주말 쇼핑의 위력을 과시했다. 주말엔 주로 오후 4시~오후 8시에 고객(38.2%)이 몰렸고, 쇼핑이 가장 뜸한 날은 수요일(10.9%)이었다.
하지만 축구중계는 대형마트의 '공공의 적'이었다. 7월25일 우리나라와 이라크의 2007아시안컵 준결승이 열린 시간(오후 7시~오후 10시)의 대형마트 매출은 1만4,092건으로 같은 시간대의 주중 평균 매출(1만9,133건)보다 26.3% 적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밤잠을 설치게 한 무더위가 올빼미족의 증가로 이어져 쇼핑 트렌드에 영향을 미쳤다"며 "날씨와 이상기후가 중요한 마케팅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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