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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신정아 파문/ 盧 대통령 간담회 도중 잇단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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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신정아 파문/ 盧 대통령 간담회 도중 잇단 한숨

입력
2007.09.1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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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문제에 대해 바로 사과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그리고 11일 노무현 대통령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검찰 수사를 지켜 보겠다”고 언급했다.

결과를 기다리는 수밖에 별다른 수단이 없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초조하고 당혹해 하는 모습은 쉽게 읽혀진다.

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장이 아닌 브리핑룸에서 앉은 채로 기자들과 만났다. 기자회견장이 고압적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브리핑룸으로 장소를 정한 것이다. 이곳에서의 간담회는 2년 1개월 만이다. 또 간담회 도중 변 전 실장 관련 얘기가 나올 때 여러 번 한숨을 내쉬었다. 그만큼 곤혹스럽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청와대가 검찰 수사에 압력을 넣는 시대도 아니므로 결과를 기다리는 것 외에 뭘 할 수 있겠는가”라며 “결과가 나와야 사과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심 변 전 실장 사건이 권력형 비리로 비화되지 않고 개인의 스캔들로 끝나는 게 최선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권력형 비리로 비화될 경우 그 파장은 겉잡을 수 없지만 개인적 문제로 종결되면 파문이 최소화할 것이란 계산이다. 개인적 문제로 끝나면 그때 가서 거기에 합당한 발언을 하면 된다는 판단이다.

여기에는 정윤재 전 비서관 사건이 아직 미확정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노 대통령도 “정 전 비서관의 비리가 밝혀질 경우 사과해야 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서도 “정 전 비서관 문제는 몰라도 변 전 실장에 대해서는 ‘깜도 안 되는’이라고 예단했던 부분에 대해 사과를 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나중에 사과를 한다면 책임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 수사에서 더 중요한 내용이 밝혀질 때는 더욱 그렇다.

청와대로서는 향후 검찰 수사 상황이 안 좋게 나올 경우 “지켜 보겠다”는 입장만 밝힌 이번 결정이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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