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일본 도쿄 시내에서 서쪽으로 30㎞ 남짓 떨어진 세계 1위 타이어기업 브리지스톤(BRIDGESTONE) 공장. 도쿄 돔 경기장을 12개 합친 정도크기의 공장 중앙에 높이 4m, 폭 1.5m, 무게 5.1톤인 세계 최대 크기의 타이어가 우뚝 서 있다.
최첨단 장비와 시설을 갖춘 이 곳은 브리지스톤이 보유한 일본 내 15개 타이어공장 중 유일한 도심 속 공장으로 1960년 3월에 준공됐다. 매일 버스 및 트럭 타이어 6,200개와 승용차 타이어 2,500개를 생산해 전세계로 수출한다.
브리지스톤은 1931년 설립 당시만 해도 자본금 100만엔, 직원 144명 규모의 작은 기업이었다. 36년 해외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65년 싱가포르에 최초의 해외 공장을 설립했으며, 88년 당시 미국 내 2위 타이어 제조기업 파이어스톤사(Firestone)을 26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세계적인 타이어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브리지스톤은 지난해 197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 2005년에 이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를 달리는 자동차 5대 가운데 1대가 브리지스톤 타이어를 쓰고 있다. 해마다 매출의 3%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할 정도로 기술 개발에도 열심이다.
세계 1위 기업이지만 한국 시장 공략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국내 시장을 90% 이상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리지스톤은 현재 1~2%대에 불과한 한국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영업망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사오카 유이치 브리지스톤 한국 지사장은 "유독 한국시장 점유율이 낮아 고민이지만, 성능과 품질면에서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만큼 2010년까지 시장 점유율을 5%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쿄(일본)=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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