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씨는 서울 한복판인 세종로를 사이에 두고 각각 호텔형 숙박시설과 주상복합아파트에 살아온 것으로 11일 밝혀졌다. 두 사람의 거주지는 걸어서 10분, 승용차로 2분 거리로 고층 객실에서 서로 건물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가깝다.
변 전 실장은 청와대에 들어간 2006년 7월 이후 차량으로 5분 거리인 종로구 수송동 '서머셋 팰리스 레지던스'를 임시거주지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지던스 관계자는 "변 전 실장은 장기투숙 고객으로 현재는 호텔 내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외국인 고객이 70%를 차지하는 호텔형 숙박 시설인 이곳은 출입카드를 소지한 숙박 투숙객을 제외한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히 금지돼 있다. 직원들이 변 전 실장의 얼굴을 본 적이 없다고 할 만큼 보안이 철저하다.
서머셋 측은 변 전 실장의 숙소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여부를 묻는 질문에 "10일 퇴근 전까지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가 이내 "압수수색에 대해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2005년 5월 개장했으며 객실 평수는 42.9~184.8㎡(13~56평형), 숙박비는 매월 350만~1,700만원에 달한다.
신씨는 내수동 도심 오피스타운에 있는 주상복합아파트 '경희궁의 아침'에서 살았다. 이곳은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가 200만원이다.
금융기관에서 빌린 1억원을 갚지 못해 파산 상태인 신씨가 6,300만원 대 검은색 고급 외제차와 함께 값비싼 거주지에 묵는 등 돈의 출처에 대한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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