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목표는 내년 베이징이다.
한국 체조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991, 92년 유옥렬(도마), 99년 이주형, 2007년 김대은(이상 평행봉)까지 네 차례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올림픽에서는 아직까지 한번도 ‘금빛 재주’를 넘지 못했다.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여홍철(도마),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주형(평행봉), 2004년 아테네올림픽 김대은(개인종합)의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88년 서울올림픽 박종훈을 필두로 5회 연속 메달 행진 중인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그러나 9일(한국시간) 독일 슈트트가르트에서 막을 내린 2007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김대은이 8년 만에 평행봉 금메달을 따내며 희망을 발견했다. 남자 단체전 5위 역시 역대 최고 성적 타이 기록. 개인종합에서도 김대은은 5위를 기록했다. 종합 순위 공동 6위.
도마에서 평행봉으로
도마는 90년대 ‘황금기’를 일궜던 한국 체조의 간판 종목이었다. 유옥렬이 91, 92년 세계선수권 2연패를 했고, 96년엔 여홍철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이제 그 희망이 평행봉에서 보이고 있다.
올초 대표팀을 맡은 이주형 감독이 갖고 있는 평행봉의 노하우를 살려 전략 종목으로 집중 육성한 결과다. 또 김대은(전남도청) 양태영 유원철(이상 포스코건설) 등 세계적 기량을 갖춘 ‘평행봉 트리오’의 보이지 않는 라이벌 의식도 세계 정상에 오르는 추진력이 됐다.
기술 점수를 높여라
남은 과제는 기술 보완이다. 비록 ‘체조 황제’ 양웨이(중국)가 연기 도중 균형을 잃는 바람에 6위로 밀렸지만 기술 점수는 7.000점으로 6.800점인 한국 선수들보다 우위에 있다.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명암이 교차하는 종목 특성상 0.200점의 간격은 엄청나다.
여자 대표팀은 기술 뿐만 아니라 표현력, 탄력 등에서 모두 뒤진다는 평가다. 단체전 티켓을 따낸 남자 체조는 6명이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반면 여자 체조는 단 한 명밖에 출전 기회가 없다. 단체전 20위 이내 입상을 목표로 내걸었던 여자 체조는 현격한 실력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해와 같은 23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육성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한국 체조 대표팀은 11일 오후 귀국한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