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을 비롯해 호텔, 온라인몰들이 추석 선물을 겨냥해 개당 10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선물세트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1,500만원 하는 ‘루이 13세 블랙 펄’ 코냑을 최고가 선물로 선보였다. 1906년 레미 마틴 가문만을 위해 특별 제조된 단 한 통의 배럴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롯데백화점은 한 세트, 신세계백화점은 두 세트만 한정 판매한다.
와인 선물세트도 빼놓을 수 없다. 롯데백화점은 1년에 2만 상자만 한정 생산한 ‘샤토 라투르 세트’를 770만원에, 신세계백화점은 ‘샤또 무똥 로췰드 82’를 250만원에 판매한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본미르 2001’과 ‘뮈지니 2001’, ‘샹몰 뮈지니 2001’ 3병 한 세트를 200만원에 선보인다.
이와 함께 롯데백화점은 무형문화재 한춘섭 선생이 만든 ‘담양한과 예인’ 한과세트를 500만원에, 갤러리아 백화점은 육포와 인삼, 도라지 등이 혼합된 ‘정과세트’를 100만원에 준비했다. 현대백화점은 월척급(33㎝ 이상) 초특대 굴비 10마리로 구성한 프리미엄 굴비세트를 200만원에 판매한다.
호텔에서도 각종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구입할 수 있다. 서울프라자호텔은 알이 가장 많이 차오르는 한식과 곡우 사이에 잡은 ‘특진상 알배기 굴비세트’를 28만~150만원에 판매한다. 신라호텔 역시 추자도 근해에서 포획한 참조기를 천일염으로 섭장한 ‘명품 알배기 굴비’를 30만~250만원에 선보였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한 병에 310만원인 프랑스와인 ‘1989년 샤또 마고’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밖에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은 즉석에서 제사상에 올릴 수 있는 ‘추석 차례상’(55만~65만원), W서울워커힐은 양갈비를 구이용 그릴과 함께 제공하는 와우세트(83만원),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는 러시아 황실에만 공급하던 최고급 샴페인 ‘크리스탈’(55만원)을 각각 선보였다.
값싼 상품을 주로 판매해온 온라인몰과 대형 할인마트도 고가의 최고급 선물세트 대열에 가세했다. GS이숍과 CJ몰은 20일까지 ‘한가위 프리미엄 명품 선물 코너’를 통해 ‘영광수협 선물용 6호 굴비’와 ‘영광수협 선물용 5호 알배기 굴비’를 각각 112만5,000원에 판매한다.
GS이숍은 특히 무항생제 배합사료 급여 등 고급육 프로그램과 철저한 위생, 안정성 관리를 통해 사육된 1++등급의 ‘안성맞춤 명품 특호 냉장 7.2㎏’을 기존가 110만원에서 8% 할인한 101만2,000원에 판매한다. 등심 안심부터 아롱사태 등 특수부위까지 800g씩 구성, 소 한 마리의 주요 부위를 모두 맛볼 수 있게 한 게 특징이다.
또 한우 4.2㎏과 최고급 6년근 인삼을 함께 구성한 110만원짜리 ‘명품 한우 인삼 세트’(30세트 한정판매)와 영광 앞바다에서 잡은 28㎝ 내외의 알배기 조기 10마리를 묶은 103만5,000원짜리 ‘영광수협 선물용 6호’도 선보였다. CJ몰도 ‘농협 한우 프리미엄 특선 1호’ 7㎏짜리를 70만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지리산 순한 한우 갈비 중에서 최우수 품질 5%만 엄선 제작한 ‘지리산 순한한우 특선 명품 갈비세트’(4.5㎏ㆍ200세트 한정)를 35만~38만원에 판매한다. 또 희귀 한우인 칡한우(일명 호반우) 20마리 분을 선물세트로 선보인다. 등심 불고기 국거리 각 1㎏씩 총 3㎏에 가격은 20만~30만원 수준이다.
신세계 이마트도 프리미엄 선물세트 라인을 한층 강화했다. 장생 더덕세트(450g)를 18만~21만원, 추자도 알배기 굴비를 26만8,000~36만8,000원, 명품 한우냉장 세트를 30만~50만원에 각각 선보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한풀 꺾이긴 했지만 최근 경기회복 신호와 주식시장 활황 등의 영향으로 차별화한 고가의 명품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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