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가운데 6명이 과체중에 시달리는 미국 사회가 포유 동물의 비만을 조절하는 유전자가 존재한다는 미 남부 대학 소재 연구팀의 발표에 술렁이고 있다.
미국 텍사스 주립대 사우스워싱턴 메디컬 센터의 조나단 그래프 교수팀은 5일 아디포스로 불리는 비만 조절 유전자를 조절해 쥐의 체중을 인위적으로 늘리거나 줄이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한국일보 6일자 참조).
정작 놀라운 것은 미국 언론 매체의 폭발적인 반응이다. CBS, NBC, 폭스 뉴스 등 미국의 신문 방송사들이 이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일제히 대서특필했다.
“유전자 조절로 손쉽게 인간 체중을 줄일 수 있다”(폭스 뉴스), 살 빼는 약 나올 듯”(데일리 메일), “당신의 바지(jean)가 맞지 않은 이유는 당신 유전자(gene) 때문”(아리조나 신문) 등의 제목도 선정적이다.
신문 방송사의 편집 보도국으로는 “언제 유전자가 상용화가 되느냐?”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초파리에서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디포스가 인간과 같은 포유 동물인 쥐에게서도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에 불과하다. 실용화까지는 길게는 수 십 년이 걸릴 수 있다.
미국은 2003년 비만이 국가 경쟁력을 저해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비만과의 전쟁에 나설 정도로 비만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자리잡은 나라다.
미 애리조나대의 줄리앳 도안 박사는 “이번 사태는 미국인들 사이에 비만 공포증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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