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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중간 분석/ 여성·흑인 양강 압축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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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중간 분석/ 여성·흑인 양강 압축 민주당

입력
2007.09.11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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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받기 위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의 대결은 민주당이나 미국 차원을 넘어 가히 세계적기적이라고 할만하다.

미국 최초의 여성, 또는 흑인 대통령을 꿈꾸고 있는 이 두 주자 가운데 승자가 2008년 미 대선에서 이라크전 실패의 늪에 빠진 공화당을 꺾고 백악관에 입성, 세기의 꿈을 실현시킬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기 때문이다.

이미 올해 초부터 시작해 8개월을 넘긴 경쟁 결과만을 놓고 보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 의원이 단연 앞서가고 있다. 힐러리 의원은 전국적인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40%대를 넘어서며 독주를 계속하고 있고 오바마 의원은 20%대의 지지율로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에는 두 주자간의 격차가 20%포인트 이상으로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힐러리 의원에 대한 모든 도전이 미풍에 그칠지 아니면 경선 종반에 폭풍 같은 대역전극이 펼쳐질 것인지는 앞으로 5개월의 레이스에서 결판이 난다.

오바마 의원은 아직 힐러리 의원과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의 잠재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첫 흑인 상원의원으로 미 의회에 발을 들여놓은 지 3년만에 다시 또 첫 흑인 대통령으로의 수직 상승을 시도하고 있는 오바마 의원은 ‘변화의 기수’를 자처하며 가는 곳 마다 놀라운 대중 동원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대선 주자의 능력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 가운데 하나인 정치자금 모금에서도 힐러리 의원을 제쳤다.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73%가 ‘변화’를 원하고 있다는 점도 오바마 의원에게는 매우 고무적이다.

변화에 대한 기대를 의식, 그 동안 ‘경륜’을 강조해온 힐러리 의원도 최근 “일생동안 변화를 위해 싸워왔다”고 주장해 ‘변화의 적임자’ 논쟁에 불을 당겼다.

민주당의 ‘다크 호스’는 10%대의 여론조사 지지율로 3위를 달리고 있는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다. 2004년 대선 때 부통령 후보였던 그는 최근 노조원이 100만명을 웃도는 철강, 광산 노조 등 미국 최대 노조들의 지지를 얻어냄으로써 새로운 추진력을 얻었다.

에드워즈 전의원이 현재 10%포인트 안팎의 차이로 뒤지고 있는 오바마 의원을 추월할 경우, 그 폭발력으로 힐러리 의원과도 예측불허의 싸움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결국 백인 남성 후보를 지명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54%에 이르는 것도 에드워즈 전 의원의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전국적 여론조사와는 달리 가장 먼저 코커스(당원대회)와 예비선거를 치르는 아이오와, 뉴햄프셔 주 등에서는 에드워즈 전 의원과 오바마 의원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힐러리 의원을 긴장시키고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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